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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만남 행복한 자녀 만들기 | 2011년 9월호 37쪽


 부모와의 행복
 나는 언제나 부모님 뜻에 순종하는 것이 행복이라 여기며 자랐다. 내가 어렸을 때 앓던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내가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 주셨다. 그 덕분에 지금도 나를 만나는 분들은 내 장애가 사회생활과 관계 형성에 전혀 지장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연약함에 집중하고, 스스로 한계를 만들기보다는 하나님께 모든 걸 묻고 성경을 읽으면서 내 인생의 나침반을 설정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기댈 언덕이 돼 주셨던 아버지(74세)께서 얼마 전 치매요양병원에 가시게 되었다. 가족들의 오랜 보살핌과 기도로 발병한 지10년 동안 기력을 유지하시다가 이제 중증이 되어 돌보시던 어머니 건강마저 쇠약해지셔서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께서 병원에 가시기 바로 전날 모두 모여 기도를 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나의 남동생마저도 “하나님, 저는 당신을 믿지는 않지만 아버지를 이리 일찍 데려가시니 그동안 아버지 돌보느라 너무 힘드셨던 우리 어머니만은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 살게 해 주신다면 한번 당신을 믿어 보렵니다.”라고 기도해서 온 가족을 울게 만들었다. 헤어져야 하는 시간, 나는 아버지에 대한 좋은 추억만이 떠올랐다. 아무리 술을 드셔도 외박한 번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 내 결혼을 위해 한 달 동안 오전 금식 기도를 하셨던 아버지, 평생 직장 생활에 성실하셨던 아버지, 손자, 손녀 사랑이 지극하셨던 아버지, 치매의 고통 속에서도 늘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던 아버지…. 지난주 요양병원에 갔을 때도 아버지는 내게 환한 미소를 보내 주셨고, 우는 내게 미안하다 하시며 기억하는 노래 3곡을 함께 불러 주셨다. 마치 나를 알아보시는 것처럼 “아빠, 내가 누구예요?”라는 말에 “알지, 내가 왜 몰라.” 하시면서 그 순간만큼은 나를 또렷이 기억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셨다. 나는 “아빠, 제 아빠라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자랑스러운 아빠 딸로 열심히 살게요.”하며 안아 드렸다. 부모님께 서운한 일이 왜 없었으랴마는 내 기억 속에 모두 감사한 일만 남아 있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부부의 행복
 내 남편은 부친의 술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남편에게는 아직도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이 떠나지 않고 자리하고 있었다. 이제는 한 가정의 남편이요, 아빠로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남편이 아버지학교에 등록한 이유가 바로 거기 있었다. 그 프로그램 속에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는 과정이 있었는데 남편은 이렇게 편지를 썼다. “아버지,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드셨어요? 그때마다 왜 그렇게 가족들을 괴롭히셨어요? 저는 아버지가 술 드시고 집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참 싫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 당신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나를 만나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제 남편에게서 아버지로 인한 아픈 추억은 사라졌다. 비록 어렸을 때에는 아버지가 미웠을지라도 이제는 아버지의 허물을 용서하고, 아버지 자체로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남편은 이제 아버지를 생각하면 괴롭고 불행한 감정이 들기보다는 행복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착하기만 했던 아들, 언제나 아버지를 참아 주기만했던 아들로서의 내 남편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어 언제나 존경했던 남편도 시련이 닥쳤을 때,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자기도 괴로워하고, 가족들 마음도 헤아려 주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부모님 다음으로 사랑하고 존경했던 남편도 의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돌봄의 대상임을 느끼고 깨달았다. 그전에는 존경할 만한 요소를 보고 조건적으로 사랑하려 했다면, 이제는 그 연약한 모습마저도 이해하는 게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았다. 아버지학교 마지막 시간, 아내와 함께 서로의 발을 씻어 주는 순서가 있었다. 남편은 내 발을 씻어 주면서 “그동안 힘든 시간 많이 함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했어. 더 좋은 남편, 더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여보, 진심으로 사랑해.”하며 따뜻하게 나를 안아 주었다. 나는 그의 진심 앞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진행하는 한 순서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이영미(집사람)이라고 써 주었을 때, 힘든 시간 가정을 지킨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없었다.

 자녀와의 행복
 나는 개성 넘치는 두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두 딸은 성격도 다르고 생각과 행동도 다르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는가가 늘 고민거리다. 나는 두 딸이 강제적인 분위기에서 억눌려 살기를 원치 않았다. 자녀의 학교 성적에 스트레스 받지않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런 속에서도 어떤 눈에 보이는 결과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부하는 성실성과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 사려고 하고 그것에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얼마 전 나는 둘째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이번 시험 준비하는 네 모습을 보며 참 기뻤단다.
 아침에 시계를 몇 개씩이나 맞추어 놓고 스스로 일어나고, 계획하며, 열심히 공부하며 애쓰는 걸 보니 너의 엄마인 것이 참 자랑스럽더구나. 그래서 나도 ‘더욱 열심히 해야지.’라고 다짐하며 이번 주에 주어진 일도 잘 마칠 수 있었단다.” 나는 첫딸에게는 기대치가 높아 인정에 늘 인색했었다. 그래서 이제라도 딸에게 용서를 구하고, 신뢰를 회복하고 내 집착에서 놓아 주려고 한다. 큰딸에게도 이렇게 편지를 썼다. “네가 나에게는 너무 소중해. 사랑해. 너만 보면 엄마는 행복해. 너는 자랑스러운 내 딸이란다.” 또 격려하는 말을 자주 해 주려고 노력했다. 내 생일 카드에 “엄마 같은 엄마가 될 거에요. 저를 향해 해 주신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써 준 첫딸의 격려에 힘입어 행복은 연습할수록 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영미
가정 말씀 묵상 강사, 프랭크린 플래너 시간관리 강사.
가정 사역 지도자, 캠퍼스 간사로서 신앙·진로에 대한 코칭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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