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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과 함께한 1박 2일 설악산 종주 -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 그러나 간다. 아웃도어 100배 즐기기 | 2011년 9월호 32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지 않는가? 혼자서 떠나도 좋다. 물론 가족끼리, 동료끼리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더위를 물리치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을 소개한다.

 인생길도 산행처럼
 지난 6월, 현충일 연휴에 설악동을 출발, 마등령, 공룡 능선을 거쳐 대청봉, 오색에 이르는 코스를 산행을 해 본 적이 없던 두 아이와 무사히 마쳤다(총 21.4킬로미터, 산행 시간 17시간). 1박 2일의 산행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하는 산행으로 이해했고 많은 덕담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나도 굳이 아니라고 변명할 마음이 없었던 것은 두 아이는 내 마음속 영적 아들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많은 사람의 칭찬과 격려는 아이들에게 큰 힘과 자부심이 되었고, 무사히 종주를 마치게 한 보이지 않는 요소가 되었다. 우리네 인생길도 이렇게 산에서처럼 서로 용기 주고 격려해 준다면 훨씬 쉬운 길이 되리라! 두 아이에게도 이번 산행이 가장 값진 인생 경험과 교훈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기본 장비는 꼭 챙기라
 첫날 산행 도중 험하기로 악명 높은 공룡 능선 중간쯤에서 해가 떨어졌다. 아이들 보조에 맞춘 산행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공룡 능선을 지나서 해가 졌으면 했는데 실제 당황스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부랴부랴 중청 대피소에 연락하여 예약을 취소하고 희운각 대피소에 잠자리를 부탁하였고 다행히 잠잘 공간은 남아 있었다. 유비무환이라고 성능 좋은 헤드램프를 각자 준비하였기에 오히려 공룡 능선 야간 산행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기본 장비의 충실한 준비가 산행에서 얼마나 요긴 한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산행 시 헤드램프는 반드시 배낭 속에 기본 품목으로 챙겨야 한다). 밤 9시가 넘어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여 끓여 먹는 라면은 그야말로 꿀맛이었고 김치 한 가지였지만 산해진미나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중청 대피소에 도착해 대청봉을 지척에 두고 먹었던 3,000원짜리 황도 통조림은 또 어땠는가? 산 아래의 가격보다는 배나 비싸지만 그 높은 산속에서 시원하게 냉장된 황도 통조림 한 통은 그야말로 환상 자체였다.

 정상에 선 기쁨
 그날 희운각 대피소는 우리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를 선물하기도 했다. 하룻밤 머무는 사이 두 번이나 라면 끓이는 코펠을 엎질렀고 (희운각 산장 주인이 문제가 있는 탁자를 보수하기로 함. 이후 잘 보수된 희운각 탁자는 순전히 우리들의 공적임.), 그 와중에 막내 준구가 발꿈치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그때 보여 준 준구의 임기응변과 날랜 동작은 주변 사람들과 우리사이에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수도꼭지가 있는 곳으로 정확히 달려가는 게 정말 비호 같았다. 주변의 어른들이 어쩌면 어린아이가 그렇게 침착하고 날쌔냐며 한결같이 놀라움을 표시하였다. 이후 준구의 남은 산행은 정말 지독한 극기 훈련이었다. 그럼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쳐 준 아이가 얼마나 고맙고 대견했던지…. 밤새 심하게 코를 고는 어른들 덕분에 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희운각을 출발해 대청봉으로 향하는데 몸이 덜 풀린 탓도 있지만 희운각에서 중청까지의 깔닥 고개가 얼마나 가파르던지 이번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였던 것 같다. 힘들고 그만두고 싶었지만 정상을 향하여 한 발 두 발 옮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마침내 대청봉 비계석이 서 있는 정상에 도착했다. 기념 촬영을 하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하고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역력했다. 극기 훈련의 성공을 확신한 순간이었다. 장시간의 과정을 거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인내하며 정상에 섰으니 목표 달성에 대한 성취감이 얼마나 대단하며 그것이 앞으로 이 아이들의 인생에 얼마나 값진 경험이 될 것인가! 하산하기 전에 함께 손 붙잡고 기도하는데 나름대로 감동적인 기도를 해서 목사인 나를 기쁘게 했다. 용호의 마지막 기도는 경건한 기도이건만 기도를 마친후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그의 마지막 기도 문구는 이랬다.“하나님 다시는 산에 안 올 것입니다.” 우리들의 설악산 1박2일의 종주는 이렇게 마쳤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의미 있고 보람찬 과정이 있었고, 사연이 있었고, 정겨움과 풍성한 배움이 있었다. 종주 후에 부모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설악산에 다녀온 후 아이들이 부쩍 성장하고 성숙해진 것 같다며 대견스러워 했다. 이 소식이 교회에 알려지자 많은 부모가 자기 아이들도 그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벌써부터 후반기 지리산 종주에 대한 기대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아마도 후반기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테마로 지리산 종주가 이루어질 듯싶다.

 <설악산 1박 2일 종주 소감>
 “그냥 주저 않고 싶었고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가고도 싶었지만 차마 그러자고 말할 수가 없어서 그저 묵묵히 정상을 향해 산행을 하였다. 초승달만 떠 있는 어두운 밤,공룡 능선을 헤드램프 하나에만 의지한 채 야간 산행을 할 때는 나 혼자가 아니라 동행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다. 지금껏 크게 어렵고 힘든 일을 겪어 보지 않고 살아왔지만 때론 묵묵히 때론 나를 도와주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자, 이제 다음엔 지리산이다! -
홍용호 -
“부모님과 목사님의 제안으로 종주를 하게 되었는데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설악산을 다녀와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뿌듯함과 앞으로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대청봉 정상에 섰을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 이준구 -
 한송식
삼육 간호보건대학 교목실장/겸임교수(hanss@snh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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