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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균과 공생이라는 자연의 이치 기자의 눈 | 2011년 9월호 7쪽

 ※ 이 글은 필자가 한겨레신문에 쓴 칼럼을 일부 변경해 양에 맞춰 정리한 글임을 밝혀 둡니다.
 
 위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가운데 하나다. 다행히 위를 전부 제거해도 생존에 큰 지장은 없어서,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암과 관련된 소식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위암과 관련해 크게 관심 받는 세균이 바로 강력한 산성인 위산을 견디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다.
 1980년대 초에 발견된 이 헬리코박터 균은 이후 연구에서 위암의 중요한 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세균이 위에서 살고 있어도 반드시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국립암센터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07년 기준, 한 해에 우리나라에서 위암에 걸린 사람은 2만 6천 명 가량이다. 그런데 이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7명꼴이다. 우리나라에서 3,500만 명 정도가 이 균에 감염돼 있는데,그 가운데 위암에 걸린 사람은 한 해 2만 6천 명 가량이니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의 0.07퍼센트, 즉 1만 명 가운데 7명정도만 한 해에 위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위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흡연을 비롯해 지나친 염분 섭취 등을 고려해 보면 헬리코박터 균의 위험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세균을 항생제 등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 세균에 감염된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연구 결과에서도 치료 뒤 재감염률, 치료 성공률, 치료 뒤 위암 예방 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이 세균에 감염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꼭 치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 이균에 감염된 지 20~30년이 지난 40~50대 성인은 항생제 치료등으로 이 세균을 죽여도 위암 예방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관련 학회가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거나 위암이 나타날 수 있는 병변을 가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헬리코박터 균이 꼭 해롭지만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운다. 이 세균을 죽이는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위식도역류 질환이 더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 세균이 위식도역류 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이 천식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연구 팀은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되면 면역 내성이 생겨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에도 내성을 갖게 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에 덜 걸린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논문집에 실려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세균이나 바이러스등을 완벽하게 제거해 주변 환경이 너무 깨끗해도 오히려 알레르기 질환 등 다른 질환에 많이 걸린다는 ‘위생가설’을 입증하는 하나의 연구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인체에 살고 있는 어떤 세균에 대해 ‘박멸’이나 ‘퇴치’보다는, 지금까지 공존해 온 역사를 존중하면서 세균과 사람이 공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현명한 삶의 방식임을 보여 주고 있다.
 김양중
1999년 의대 졸업. 2002년까지 경북 영주시에서 3년 동안 공중보건의 로 근무, 2002년 5월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로 입사해 현재 8년째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과 공저로 <의사가 말하는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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