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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위험한 유혹 중독과 건강 | 2011년 9월호 12쪽


 은은한 커피 향기가 주변을 꽉 채운다. 혀에 닿는 순간의 달콤함은 이내 약간의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달콤 쌉싸래한 검은색 커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커피 수입량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0년, 한국인이 1인당 커피 312잔을 소비했다는 관세청 통계 자료가 뉴스로 나온 것을 보면 나만 커피를 많이 마시는 건 아닌가 보다. 그런데 커피는 건강에 나쁘다고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커피를 가급적 적게, 하루에 한두 잔만 마시려고 결심하지만, 이게 참 지키기가 쉽지 않다.
 최근엔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오늘도 이렇게 커피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커피, 정말 딱 한 잔만!  따~악 한 잔만 더!’
 아침이면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바쁜 걸음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번화가 곳곳에 즐비한 커피 전문점은 더 이상 서구 사회에서나 볼 수있는 장면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소비하는 커피는 매년 8,000억 잔이며, 우리나라 직장인은 하루에 3.5잔 커피를 소비한다고 한다. 수업을 듣기 전에 커피한 잔을 마신다는 나의 제자들에게 얼마나 커피를 마시는지 물어봤더니 모닝커피를 시작으로 많게는 5잔까지 마신다고 한다. 커피에 빠진 사람들을 일컫는 커피홀릭(coffeeholic)처럼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다고 타박을 줬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면 불안한 기분이 들어요. 공부에도 집중할 수 없고요. 그래도 흡연보단 괜찮지 않나요?”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즐겨 마시고 있는 커피는 처음에는 약리 효과 때문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커피 종자를 달여 환자에게 먹였더니 위장이 좋아지고 각성, 이뇨 효과가 있다는 페르시아의 고대 의학 서적 기록처럼 커피는 기호품이라기보다는 의약품으로 사용되었다. 그랬던 커피가 이집트, 시리아,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기분이 좋아지고 졸음을 방지해 주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대중화되었다.

 좋은가? 나쁜가?
 그런데 1820년 독일 화학자 룽게가 커피에서 카페인을 분리하는 데 성공하고, 카페인 성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커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1990년대 중반의 연구만 해도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가 췌장암, 유방암 등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거나 위, 식도 등의 각종 위장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었다. 또한 고혈압이나 불면증의 요인에도 커피가 함유하고 있는 카페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인해 ‘커피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2006년 미국의 독성학 학자 제임스 커플린 박사는 커피에 잠재적 발암성 물질이 약 30가지나 들어 있다고 밝히면서 커피를 마시지 말 것을 경고한 것이 하나의 사례이다.
 하지만 최근엔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상반된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06년 프랑스 몽트펠리에에서 열린 세계커피과학학회 회의에서는 커피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클로로겐산과 멜라노이드가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이쯤 되면 커피가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 어렵다. 과연 커피가 좋다는 건가? 나쁘다는 건가?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은 커피가 나쁘니 마시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정작 그들도 역시 커피를 자주 마시는 아이러니함은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하게 마련이다.

 카페인은 중독 물질이다
 괜히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요즈음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커피나무를 키워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맛있게 마시는 장면까지 보여 준다. 이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즐기면 그만일까? 그러나 그냥 즐기면 된다는 주장은 커피의 어두운 측면을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일 수 있다.무심코 시작한 습관이 결국은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커피 속의 카페인이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잠들기 전 마신 커피는 잠들기를 더욱 어렵게 하며 전체 수면 시간을 감소시키고 수면의 질을 상당히 떨어뜨린다. 커피 속의 카페인이 중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대개 4시간이다. 따라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저녁 식사 후 잠들때까지는 커피를 삼가야 한다.
한편 과도한 양의 카페인은 간질을 포함한 심각한 뇌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으며 맥박이 빨라지고 공황증과 같은 불안한 심리를 보이기도 하며 손을 떨게 되는 연구 사례도 존재한다. 식도와 위장 경계의 근육 이완을 시켜 위산의 역류 현상을 초래하는 사례에서는 명치끝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위산 배출을 자극해서 궤양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중요한 것은 카페인은 중독 물질이라는 것이다. 장시간 다량 복용한 카페인은 카페인 중독(caffeinism)을 초래한다. 신경질,화, 분노, 떨림, 불면증, 두통, 호흡기 이상, 심장 이상과 같은 카페인 중독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중독 현상으로 카페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되면 이와 같은 카페인의 부작용을 키우게 되고, 커피는 건강을 해치는 악마의 음료로 돌변할 것이다.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탕처럼 달콤하다. 커피를 마셔 집중력을 높이고 기분전환의 효과로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반면 암을 유발하며 카페인의 습관적 섭취를 요구하는 중독의 해악을 부르고 결국에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양면의 얼굴을 가졌다. 우리는 커피에 대한 효과를 무조건 믿기보다는 커피의 해로움을 기억하고 커피의 유혹에서 가급적 자신을 지키는 것이 양면의 얼굴을 가진 커피를 대하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김명석
보건학 박사, 아메리칸 국제대학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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