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
|
|
|
|
|
|
|
|
|
HOME & HEALTH
가정과 건강
포두원의 여우잡이
[권두칼럼] - 전정권
진정 아이들을 위한다면
[기자의 눈] - 김양중
건강을 위한 여섯 번째 계단
[건강 강좌] - 송황순
인터넷 중독, 실체를 바로 알자 2
[중독과 건강] - 고정현
소화성 궤양 치료에 탁월한 21가지 방법
[천연치료 건강법] - 최면순
난소암을 이긴 자매
[건강인 탐방] - 최재준
암, 예방과 극복의 희소식을 전한다
[특집] - 편집실
한국인의 암 발생, 최신 현황과 전망
[특집] - 신애선
암 정복의 희소식
[특집] - 니일 네드리
암에 걸린 친구를 도울 수 있는 열 가지 방법
[특집] - 빅터 파라친
방사선과 암의 관계를 묻다
[특집] - 이익재
움직여야 건강하다 - 건강하고 예쁜 다리 만들기 - 하체 유연성 키우기
[노화 예방 건강법] - 김희선
외로운 안내가 행복해지는 길
[행복한 가정 만들기] - 박종환
거실을 친환경 북 카페로 꾸미기
[행복한 자녀 만들기] - 이영미
교회분들이 이혼을 말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할까요?] - 채규만
지구자
[약용식물과 요리] - 이숙연
오색 야채와 렌틸콩을 곁들인 Curry
[웰빙 테마 요리] - 이정은
교회분들이 이혼을 말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할까요? | 2011년 6월호 38쪽

 
 저는 결혼 10년 차 주부이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2명 있습니다. 몇 년 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혼 소송까지 했다가, 그 여자와 헤어지고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남편의 말을 믿고 취하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최근 그때 외도했던 여성을 고용해서 지금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문제를 제기했더니 외도 문제를 덮어 주면 가정에 충실하겠다며 절대로 말을 못하게 합니다. 교회 장로님들과 성도들과 상의했더니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해결해주실 것이니 이혼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로 오랫동안 기도해도 남편의 외도 문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저는 솔직히 이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답합니다.


 남편은 외도를 분명하게 청산하지 않은 채로 문제를 회피하고 있고, 교인들은 참고 기도하라고 하니 아주 답답하고 힘드실 것 같네요. 필자가 상담한 경험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공통적으로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종파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가능한 성경 말씀대로 하나님이 짝지어 준 것을 사람이 나누지 않도록 강조합니다. 미국 목사가 이혼한 상태에서 필자에게 상담받으러 온 경우도 있었고, 미국 교회에서는 이혼자들이 교회에 따로 모여 서로 지지하는 모임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주위에 있는 많은 기독교인 중에서 법적인 이혼은 안 했지만, 정서적으로는 이혼 상태에 있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예수님은 부부가 다른 배우자와 성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정서적인 관계나 신뢰가 파괴된 상태이기에 이미 그 결혼은 죽은 상태와 다름이 없어서 이혼으로 관계를 청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배우자가 외도한 경우 당장 이혼하라는 입장은 아닙니다.
 귀하의 경우에는 남편이 외도를 했기에 이혼을 해도 신앙적인 면에서는 저촉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녀 관계, 경제적 문제, 사회적 문제를 고려해서 가정을 유지하고 싶은 경우에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서 좋은 결정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첫째, 귀하는 남편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은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는 불씨가 남아 있는지요? 이것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남편 때문에 받은 상처로 남편을 증오하고 미워하고 있으면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지 증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편과의 관계 회복을 다시 진지하게 시도해 보시라고 권합니다.

 둘째, 외도한 남편을 용서할 수 있습니까? 물론 성경에는 우리 죄를 예수님이 용서하신 것 같이 우리도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들을 용서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상황이나 처지를 잘 아는 분이기에 우리 죄를 완벽하게 용서하시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말은 하지만 마음속에 앙금이 남아 있어서 입술로는 용서하지만 마음으로 용서를 못하고 이 문제가 평생 화병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귀하의 경우에 예수님이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남편을 용서하고 마음에 평안함을 누릴 수 있는지요? 만일 남편을 용서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귀하는 용서에 관해 상담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정말 가정을 지키려고 하는 남편의 의지를 확인하셨는지요? 그렇다면 남편은 아내의 입장과 상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즉 자신은 외도를 했던 사무원과 아무런 성관계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해도, 이 사실 때문에 아내가 상처를 받고 염려한다면 그 여성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의 전제 조건은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어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배우자가 상처를 받거나 문제가 된다면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외도를 지속하면서 부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절대 허락이 안 되는 행위입니다.

 넷째, 이혼에 따른 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대체로 자녀들은 부부가 이혼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보면, 부모가 이혼을 안 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갈등하고, 싸우고, 가정 폭력이 있는 경우에는 차라리 이혼해서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많습니다. 자녀를 위해서 가정을 깨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부가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자녀에게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섯째,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다리라는 교인들의 충고에 대한 귀하의 입장은 어떤지요? 그동안 남편문제로 하나님께 기도하거나 하나님의 지혜를 얼마나 구하셨나요?기도해도 응답은 없고, 남편의 태도도 변할 조짐이 없을 경우에는
하나님이 귀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시려는지를 귀하가 판단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로 무조건 부탁하고,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시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 삶에 함께하시므로 법적인 자문을 구하는 자리에도 함께하실 것이고, 부부 상담을 받는 자리에도 함께하시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좋은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십니다. 영의 눈을 떠서 항상 귀하와 같이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시려고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위에 열거한 내용을 검토하신 후에 현 상태에서 가정을 유지하고 싶으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남편에게 시도해 보십시오. 제가 보기에 귀하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부부상담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물론 남편이 응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 이유들을 들어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설득해 보십시오.
 - 당신은 변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지금까지 외도를 반복했다. 당신이 변할 수 있다면 상담을 받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 달라.
 - 내 마음의 상처에 대한 치유를 당신과 함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외도가 발생한 것이 부부 사이의 애정 문제인지, 성적인 문제인지, 둘 다의 문제인지 탐색하고 해결해야 미래의 외도를 예방할 수 있다.
 - 우리 문제가 현재 상호 작용의 문제인지, 원 가족에서 유래한 문제인지를 전문가에게 분석을 받을 필요가 있다. 등등입니다.

 이렇게 설명했는데도 거부하는 경우에는 최후통첩을 하는 자세를 가져도 됩니다. 즉 “당신은 내가 이혼하자고 하면 이혼당하는 수밖에 없다. 부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나의 현실적인 제안을 따르든지 아니면 이혼 소송을 당하든지 한 가지 선택을 하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십시오. 남편이 귀하의 제안에 응하면 남편은 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자신의 고집에만 집착한다면 그 자체가 남편이 변할 자세가 안 되었다는 반증입니다. 선택에 따른 결과는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시기를 바랍니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임상심리전문가), 한국임상심리학회장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제휴 및 문의 |  웹사이트 배너
Copyright © 2024 8healthplans.com. New York, U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