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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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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과 요리] - 이숙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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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안내가 행복해지는 길 |
행복한 가정 만들기 | 2011년 6월호 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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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외로움. 오래 방치하면 할수록 외로움은 우리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고 끝내는 병을 준다. 특히 가족의 지원을 받지 못할 때, 외로움 중독에 더 빠지기 쉽다.
어느 날 갑자기? 1년 전, 5월 어느 날 30대 중반의 여인이 상담실을 노크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작심한 듯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를 쏟아 냈다. 심지어 글로 기록해 놓은 외로운 심정을 보여 주기까지 했다. 이야기의 핵심은 남편이 있고, 자녀도 있고, 종교도 있고, 일도 있지만 외롭다는 것이었다. 30대에 들어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외로움뿐이라며,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조차 없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외로움의 중심에는 남편이 있었다. 남편에 대하여 그녀는 “결혼 초기에는 안정감 있게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제 마음속 외로움은 달래 주지 못했습니다.”라고 기록해 놓았다.
무조건적인 수용과 공감 몇 차례 개인 상담 후, 그녀 마음에 담긴 외로움의 근원을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수용과 공감을 받을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집단으로 운영하는 상담학 교실을 소개했다. 그렇게 시작한 상담학 교실에 1년 가까이 참여하면서 그녀는 참석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하고, 격려받고, 이해받으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이제는 처음 만났을 때의 불안하던 모습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외롭다고 울먹이며 말하던 그때와 상황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남편도 자식도 일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사무치는 외로움으로 괴롭던 과거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를 지배하던 외로움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변화된 자신에게 있었다. 내 이야기를 아무 조건 없이 들어주는 사람들, 공감해 주고, 지지해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음을 체험하며, 문제는 남편도, 자녀도, 일도 아니라 바로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해받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지 말아야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사람들에게 이해받을 때 힘이 생기고, 외로움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마음의 소리를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그 사람들에게 무조건적 이해를 얻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도 아무런 비난이나 판단 없이 마음의 욕구를 이해받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상담할 때면 마음의 욕구를 이해받지 못해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해서 오는 심리적 아픔은 심각한 마음의 변비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외로움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공감하는 상담적 분위기에서 치료될 수 있는 마음의 병인 셈이다. 1년 가까이 그녀는 상담학 교실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배웠고 회복을 경험하였다. 그녀는 무조건적 수용과 공감을 통해 자신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결국 남편을 비롯한 가족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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