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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부부 클리닉 | 2014년 5월호 38쪽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맡고 있는 반에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학생이 있었다. 어느 날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글짓기를 했는데 그 학생의 글이 뜻밖이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몸이 불편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으로 태어나면 좋겠다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그 학생은 ‘다시 태어난다면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내가 받은 고마움을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어서 보답하고 싶다. 이 세상에서 내가 어머니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건 너무도 힘들기에 제발 다음 생에서는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서 그 무한한 사랑을 갚고 싶다.’”(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203).
 이 글을 읽으며 깊은 감동을 느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한 단계 성숙한 학생의 시각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유사한 한 질문이 떠올랐다.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시겠습니까?”

 흥미로운 사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013년 9월 3~8일, 전국 남녀 956명(남자 120명, 여자 836명)을 대상으로 이 질문을 했는데, 남성의 45퍼센트가 “꼭 다시 결혼하겠다.”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19.4퍼센트에 그쳤다. 반대로 절대로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여성이 18.9퍼센트로, 남성의 7.5퍼센트의 두 배를 넘었다. 남성 중50.8퍼센트, 여성 중 52.0퍼센트는 “생각해 보겠다.”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응답 결과에 대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결혼 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여성은 임신·육아 고충(24.3퍼센트), 성격 차이(23.2퍼센트), 시댁·친정 갈등(21.5퍼센트) 등을 꼽았고, 남성은 경제적 문제(29.2퍼센트), 가정과 회사 생활의 조율(20.8퍼센트), 성격 차이(20.0퍼센트) 등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통계 결과를 보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는 남녀 응답률의 차이이다. 여자보다 남자들의 배우자 만족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둘째는 결혼 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소에 대한 남녀지각의 차이이다. 남성과 여성은 다른 이유로 결혼 생활을 힘들어하고 있었다. 셋째, 유일하게 공통적인 대답이 ‘성격 차이’이다. 이런 사실들은 `차이가 결혼 생활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요소임을 보여 준다. 실제로 상담하러 온 여러 부부를 만나서 ‘부부간 차이를 다루는 태도’를 점검해 보면 관계의 건강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들은 ‘서로 다른 차이’는 가능한 것, 극복할 수 있는 것, 더 나아가 서로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갈등 중인 부부들은 ‘서로 다른 차이’는 힘든 것, 싫은 것, 큰 장벽, 해결할 수 없는 난제로 지각한다. 그러므로 ‘차이를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은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해 필요한 요소이다.

 차이를 보는 신선한 시각
 차이를 수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이를 수용하는 것이 힘든 이유는 어떤 논쟁이나 오해에도 단 하나의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현실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주관적인 현실은 둘이고 각자의 관점에서는 자기가 옳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견차이가 발생하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옳은지를 증명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투자한다. 배우자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동안 겉으로는 듣고 있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반박할지 골몰하게 된다. 서로 자세히 듣지는 않고 자신의 설득이 반드시 통할 것이라 확신하고 열심히 주장하기만 한다. 그러므로 서로 자신의 생각을 열심히 주장할수록 부부 관계는 멀어지기만 한다. 서로를 한 팀이 아니라 이겨야 할 적으로 보게 되고 갈등은 더욱 심화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아이를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는 구체적인 도움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학자 아나톨 라포포트는 국제 갈등 분야의 대가로 국제적 갈등 상황 속에서 위협을 감소시키는 비결을 발견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가트만 박사는 그 방법을 부부 관계에 적용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첫째, 상대의 관점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고, 둘째, 이해가 될 때까지 양쪽이 설득하기를 지연하면 양쪽 모두 더 이성적이고, 덜 방어적이며,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의 비결은 자신의 관점을 말하기 전에 상대의 관점을 상대가 만족할 때까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입장을 위해 논쟁하는 대신 서로 상대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가 적이 되는 대신 동지가 되고,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게 된다고 한다. 갈등이 되는 주제를 대상으로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아래의 질문들을 나누며 연습해 보자.

1. 그것이 당신에게 상당히 소중한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뭐죠?
2. 내가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3. 이것에 대해 어떤 기분이 들어요?
4.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5. 무엇 때문에 당신에게 이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지요?
6. 이 문제에 있어서 당신에게 가장 나쁜 것은 무엇인가요?
7. 당신이 이 문제에 대해 두려워하는 게 있나요? 있다면 그게 뭐지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노력하는 배우자들의 모습은 참 아름다울 것 같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이기적인 모습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며 그의 입장에 서 보려고 애쓰는 배우자가 지금 당신 곁에 있다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 다시 만나도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주고 싶은 황금 같은 한마디.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김나미
삼육대학교 교양학부 조교수, 우리사이 대인관계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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