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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 나를 잃은 병 건강 강좌 | 2014년 5월호 12쪽


  내가 오늘 뭘 해야 하는가? 무엇을 먹었는가?하고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면 치매인가? 아니다. 건망증이다. 치매는 뭘 해야 하는지 기억해 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먹었다는 기억조차 없다. 거울을 보고, “넌 누구냐!”라고 호통친다.

 不知不己 百戰百敗(부지불기 백전백패)
 나를 모르고 상대도 모르면 백 번 싸워도 백번 패한다. 치매가 그런 병이다. 병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병이다. 자신도 모르고 자신 아닌 다른 이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철저히 욕망적인 차원에서의 동물적 감각만 남는다. 100세까지 살 수 있는 고령화 시대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두뇌의 독소, 베타 아밀로이드(beta amyloid)
 치매의 원인은 100가지가 넘지만 알츠하이머형과 혈관형 치매가 9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중 20퍼센트는 뇌졸중에 의한 두뇌 조직의 사망에 의한 것이고 70퍼센트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여 두뇌 조직을 파괴시켜 두뇌 기능이 마비되는 알츠하이머병이다.구체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는 두뇌 세포의 당분 흡수, 에너지 ATP 생산 그리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두뇌 세포의 독소이다. 이 베타 아밀로이드는 세포막의 단백질이 분해되어서 생기는 두뇌 세포 자체가 생산할 수 있는 독소인데, 24시간 동안 깨어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 생산이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뇌를 깨우는 오렉신(orexin)이 증가하면 치매의 주범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산이 증가한다. 밤이 되어 가면서 노인들의 두뇌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일몰 효과(sun-downing)라고 하는데, 하루 종일 깨어있는 시간이 가장 오래 지속된 늦은 저녁이나 밤에 아밀로이드의 생산이 최고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면을 방해하는 모든 것, 쉼을 억제하는 모든 것은 치매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치매에 걸리는 두뇌와 그렇지 않은 두뇌의 핵심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치매에 걸리지 않는 두뇌 조직은 시냅스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시냅스 밀도를 높이는 방법은 이번 기사 맨 마지막으로 미루고,먼저 시냅스를 알아보자.

 - 두뇌 세포 시냅스는 어떻게 생겼는가?
 왼쪽 그림으로 묘사돼 있듯이 시냅스는 두뇌 세포의 뿌리가 서로 만나는 공간이다. 두뇌 세포 한 쌍당 최소 20,000개나 되는 뿌리가 서로 만나 이루는 공간이다. 이렇게 가지런히 만나는 공간의 밀도가 높을수록 두뇌 세포가 파괴된다고 해도 두뇌 세포 시냅스의 효율적인 재생을 기대할 수 있다.

치매 예방 음식
- 포도당
: 두뇌 세포가 기능하기 위해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영양분이다. 다른 영양소는 두뇌 세포의 구조를 이루는 데 사용은 되지만 생각을 하고 두뇌 세포의 뿌리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는 포도당이다. 포도당이 지나치게 많으면 혈액이 걸쭉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혈중 농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 안에 있는 포도당이 최선이다.주로 주스나 사탕을 통해 당분이 흡수되면 과잉 섭취가 되는 것이다. 가지런히 만나는 뿌리의 모양보다 혼잡스러운 뿌리가 생성되어 두뇌 성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과나 바나나 같은 과일이 건강한 시냅스 형성에 더 큰 도움이 된다.

- 오메가 3 지방산 :
호두, 볶아서 분말로 만든 아마씨 가루는 오메가 3 지방산이 듬뿍 들어 있어 두뇌 세포 줄기의 ‘전선 코팅(Myelin sheath)’을 이루어 두뇌의 정보 전달 속도를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이렇게 두뇌의 정보 전달이 빠른 사람을 머리가 좋다고 하는 것이다.

- 천연 무지갯빛 색소 :
채소와 과일에 있는 천연 무지갯빛 색소들은 모두 다 두뇌 세포가 활성 산소 또는 유리기를 통해 노화되지 않도록 회복시키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치매 예방 운동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매 예방 운동을 소개한다.그것은 씹기 운동이다. 씹는 것은 두뇌의 해마체(hippocampus)를 자극해 기억력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화가 나면 호두나 당근, 물이라도 씹자. 사람을 ‘씹지’ 말고. 사람을 욕하면 즉각적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서 근육이 경직되어 아파 오고(뒷골이 당기는 이유), 장기적으로는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뇌세포가 죽게 된다. 코르티솔 과잉 생산은 BDNF(두뇌 성장 인자 :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를 억제해 자살을 유도하는 것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람을 씹지 말고 음식을 씹자.

 치매 예방 생각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 연습하고 배려하는 것이 시냅스의 밀도를 증가시킨다. 피상적이고 말초 신경적인 생각들은 정리된 시냅스의 밀도를 증가시키는 못한다. 상대가 나에게 어떤 일을 부탁할 때, 그 일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상대가 행복할 수 있도록 그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린다면 시냅스의 밀도가 증가될 것이다.
 선생님이 교실 청소를 부탁했을 때, 깨끗이 닦는 것은 물론 선생님의 책상에 꽃이나 화초를 놓거나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벽까지 아름답게 꾸미면 시냅스의 밀도가 증가한다. 나를 괴롭히는 원수라도 다치지 않고 온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노력을 다한다면 가장 높은 시냅스 밀도를 생성하게 될 것이다. 최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다. 나를 잃지 않게 하시기 위하여. 이것이 최선의 치매예방책이다.
 이준원
세포생리학 박사(M.D.,Ph.D.), 로마린다 의대병원 세포생리학 연구소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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