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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술 알코올과 건강 | 2010년 4월호 24쪽


 우울증과 음주는 관계가 깊다. 우울감으로 인해 술을 마시고, 음주로 인해 우울해진다.
 우울증, 즉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준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앨 수 있는 병이 아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우울증은 정확히 말해 기분부전장애라고 표현한다. 적어도 2년 이상 우울한 기분이 있는 날이 없는 날보다 많았다고 판단되면 기분부전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약 10퍼센트의 사람에게서 기분부전장애가 나타난다.이 중 약 10퍼센트가 다시 우울장애로 발전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분부전장애는 우울장애의 선행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장애가 있는 사람의 3분의 2가 자살을 생각하고, 약 15퍼센트가 자살에 의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울장애의 사회적 원인으로는 환경적인 여러 스트레스가 관계된다. 퇴직, 경제적 위기, 폐경, 지인들의 사망 등 상실이 주요 원인이다. 심리적으로는 자존감이 낮고, 지나치게 양심적이며 꼼꼼하고 대인관계가 의존적이어서 성숙한 인간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성격에서 잘 나타난다.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과 허무감, 절망감 등을 특징으로 하며, 그로 인해서 정신운동의 지연과 함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생리적으로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물질이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반면,부신피질호르몬은 증가된다.
 음주의 많은 동기가 기분전환에 있다. 알코올의 주요 기능 중에 도파민 촉진 기능은 일시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해소시켜 준다. 알코올은 도파민뿐 아니라 엔도르핀 같은 내분비성 아편 물질도 나오게 하여 일시적으로 시름을 잊게 해 준다. 그러나 알코올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평소에 도파민의 양을 감소시켜 더욱 심한 우울감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쉽게 다시 알코올을 반복적으로 찾게 되며, 곧 알코올의존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우울감을 알코올로 떨쳐 버리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약 80퍼센트가 음주내력 중 한 시점에서 우울증과 관련되어 있다. 그중 약 절반은 우울증으로 인해 알코올중독이 되며, 나머지 절반은 음주 때문에 우울증이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우울증은 알코올중독의 중요한 예측변수이며, 다른 한편으로 알코올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에게서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더 크게 나타난다. 지난해 한국알코올문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음하는 이유로 ‘스트레스가 많은 경쟁사회’, ‘어디서나 술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주문화’,‘인간관계를 술로 해결하려는 관습’, ‘별달리 여가활동을 할 수 없는 사회환경’ 등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대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밝고 건강한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는 국가와 지역사회가 해야 할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증상이 악화되기 전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술이나 흡연 등으로 이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개발해 두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적 지지관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적 활동과 운동은 우울증상을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걷기, 조깅, 수영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야외활동을 통한 여가를 즐기는 일이 중요하다.
 천성수
보건학 박사, 삼육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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