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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족,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다시 사랑하는 이유 육아 & 교육 | 2010년 12월호 32쪽

 신데렐라와 콩쥐팥쥐, 장화홍련의 공통점은?
 모두 계모가 주인공을 괴롭히고 학대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는 ‘계모’라 고 하면 부정적 이미지로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의 계모들은 친모보다 더한 애정을 보이며 자신의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더 많다. 더 이상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늦게 본 자식이라 너무 오냐오냐해서 키우는 듯도 하고, 아이가 너무 활발한 것 같기도 하다가, 어떨 때는 나이에 비해 너무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여 안쓰럽기도 해서 한번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어 찾아왔다는 40대 초반의 수진 엄마. 수진이와 엄마는 마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큰언니와 동생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하게 보였다.
 수진이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 예쁜 아이였다. 나는 수진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진심으로 칭찬해 드렸다. 상담센터는 꼭 문제가 있는 아이만 찾는 곳이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혹은 앞으로 성장하는 데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함께 모색해 나가는 곳이기도 하다는 말을 나누며 우리 세 사람의 짧지만 깊은 마음 여행은 시작되었다.

 재혼 가정의 아이
 사실 수진이는 수진 아빠의 딸이기는 하지만 수진 엄마가 낳은 딸은 아니다. 이들은 이혼이라는 산을 넘고 우여곡절 끝에 결합한 재혼 가정이었다. 지금의 수진 엄마는 30대 후반에 수진 아빠를 만나 주변의 많은 걱정과 근심 속에서 결혼하여 지금까지 수진이를 키웠다. 우려와는 달리 수진이는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최근에 각종 자녀양육서나 부모교육에 관해 보고 듣고 하였지만 그래도 무슨 생각을 감추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아이의 마음인지라,더 성장하여 대화가 통하지 않고 부모에게 마음을 닫기 전에 찾아왔다고 했다. 더 밀접한 관계를 위한 노력으로 어려운 걸음을하였다는 수진 엄마는 수진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수진 엄마가 내게 말해 준 수진이의 특성은 소심하고 잘 삐치는 경우가 많고 감정기복이 있다고 했다. 그런 점이 일상생활에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힘들어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했다.
 “안녕? 수진아?” 인사를 건네자 수진이는 환하게 웃는다. 그 웃음이 참 예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에 울림이 있었다. 처음 본 사람에게 아이가 저렇게 미소를 지어 주려면 마음으로 얼마나 애를 썼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아이들은 대체로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면 어색한 웃음으로 인사하게 마련이다. 그것도 부모에게 ‘인사하라’는 요구(?)를 받아야 겨우 가능한 경우도 많다. 수진이가 내게 보여 준 미소는 우리가 한 세 번쯤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이여야 보여 주는 친근하고 낯익은 미소였다. 그 짧지만 강한 미소 때문에 수진이의 마음이 더 궁금해졌다.

 밝은 웃음 속에 담긴 진실은?
 살고 있는 동네 이야기를 해 달라며 대화를 풀어 나갔다. 수진이는 지금 사는 곳과 예전 살던 곳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예전에 아빠랑 단둘이 살았던 집이 있던 동네는 작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녀서 명절이나 어떤 특별한 때가 되면 서로를 챙겨 주어 자신도 동네 분들과 재미있게 지냈다고 했다.지금의 엄마와 아빠가 재혼을 하면서 더 크고 좋은 동네로 이사를 왔지만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워 부모님 몰래 예전 살던 동네에 가서 둘러보았다고 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라며 웃으면서 내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했다. 그 모습이 가슴이 아프게 예뻤다.
 조심스레 ‘지금의 가정’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에 대해 수진이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현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수진이의 가정에 대한 모습이 어떨지 물어보았다. 직접적인 질문은 피하면서 아이가 편한 마음이 들도록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가족의 모습을 그리면서 놀이하듯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림 속 여자와 남자 그림이 너무 다정하게 그려져 있어서 그 둘 사이에 대해 물었다.“지금 엄마와 아빠는 이래요. 늘 마주 보고 웃으며 이야기해요. 예전 엄마와는 그렇지 않았어요. 옛날 엄마와도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잠시 쓸쓸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고는 이내 ‘가족’의 모습을 그리도록 했다. 집에 있는 창문과 블라인드, 블라인드 손잡이, 방석의 꽃무늬까지 그려 넣느라 수진이는 많은 생각을 하며 오랫동안 집 그림에 몰입했다. 그림 속에 수진이 부모는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특히 자신은 자기 방에서 숙제를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모와의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해 놓아서 부모가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이기는 하나 정서적인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상처를 서로 보듬어 행복하길…
 다음 날 수진이 아빠가 엄마와 함께 방문하였다. 수진이 아빠는 아이에 관한 일이라면 모두 알고 싶다면서 본인도 아빠로서 혹 고칠 점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고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수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수진이 아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된 시집살이를 했던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어머니를 위로해 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어서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어머니의 감정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덕분에 비교적 착한 아들로 성장한 듯하지만 이런 경험 때문에 첫 번째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겨 이혼을 하였다고 했다. 지금은 자신의 단점을 깊이 깨닫고 이번에는 최선을 다하여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나밖에 없는 딸인 수진이가 어른들로 인해 너무 예민해하지 않기를, 또한 지금의 수진이 엄마 역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요즘은 이혼과 재혼이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또 다른 가정의 한 형태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나아진 편은 아니다.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데도 어깨를 누르는 버거움이 있을진대 곱지 않은 시선마저 쌓여진다면 세상살이가 더욱 팍팍할 것 같다. 행복한 재혼도 반드시 존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등을 쓸어 주어야 한다. 수진이네 가정이 진정으로 건강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며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정주영
아동/청소년심리코칭센터 U 대표, 미술치료사, 가족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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