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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텃밭 만들기 - 4 - 거름 만들기(2) 친환경이 희망이다 | 2008년 12월호 38쪽

고난도지만 의외로 쉬운 똥거름 만들기
 똥은 모으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의외로 만들기 쉬운 거름 재료이다.우선 똥은 전형적인 질소질 비료이다. 질소질은 그 자체만으로는 꽤 발효 시키기가 어렵다. 그러나 탄소질 재료를 섞어 주면 아주 발효가 잘된다. 탄소질과 질소질의 비율을 잘 맞춰 주기만 하면 된다. 탄소질 재료와 질소질과의 비율, 곧 탄질 비율(C/N)은 20~30 : 1이 좋다. 그러나 이는 이론적인 것이고, 실제는 좀 다르다. 탄소질 거름이라 해도 그 안에 질소질을 약간 포함하고 있고, 질소질 거름에도 탄소질(섬유질)이 약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가령 소똥 같은 경우는 풀을 먹고 싼 똥이라 탄소질(섬유질)이 많은 편이고 닭똥 같은 경우는 잡식이라 탄소질이 적은 편이다.
 탄소질을 섞어 주면 똥은 호기 발효가 된다. 말하자면 공기를 좋아하는 발효인데 톱밥 같은 탄소질 재료들이 품고 있는 많은 틈새 속 공기로 발효하는 것이다. 거의 순전히 질소질인 똥만으로 발효시키려면 혐기 발효를 시킬 수밖에 없는데 이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다.
 톱밥이나 우드 칩 낙엽 등과 잘 섞어 호기 발효의 조건만 잘 갖춰 주면 똥은 금방 열을 내며 활발히 발효에 들어간다. 열이 많이 오를 때는 60~70도만큼 고열로 올라간다. 이 정도의 열이면 병원균을 많이 살균할 수 있다. 집에서 모은 똥을 톱밥과 켜켜이 쌓아 두고 수분을 50~70퍼센트 정도 공급해 주면 금방 발효열을 낸다.만드는 방법에서 중요한 것은 퇴비를 쌓는 장소 만들기이다. 약간 둔덕지게 만들거나 사방 둘레에 고랑을 파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 해야 한다. 빗물이 들어가면 수분과다 상태가 되어 파리 구더기가 발생하기 쉽고 발효가 고르게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부패하기 쉽다.
 밑바닥에는 톱밥을 깔고 위에서부터 똥과 톱밥을 켜켜이 쌓아 간다. 수분 공급은 오줌으로 해 주면 더욱 좋다.맨 위에는 다시 톱밥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비닐을 덮고 그 위에는 차광막을 덮어 준다. 비닐은 빗물 침투와 건조를 막아 주고 차광막은 햇빛 투과를 막아 준다.보통 봉분 크기 정도로 만들면 적당한데 양이 그보다 더 많으면 톱밥만으로 피복해도 좋다. 그러면 산소가 많이 공급되어 발효열을 많이 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켜켜이 쌓아 놓은 거름 더미는 전체적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발효열이 한풀 꺾였다 싶을 때 위아래를 뒤집어 골고루 뒤섞는다. 맨 위의 것은 발효가 잘 되지 않으므로 이를 발효가 잘 된 속의 것과 섞어 주어 전체가 고르게 발효되게끔 하는 것이다. 속의 것은 발효가 잘되지만 푹 주저앉으면 틈새가 없어져 산소가 부족하게 된다. 뒤집어 주면 여기에 산소를 공급해 줄 수 있다. 이렇게 뒤집어 주는 것을 2차 발효 작업이라 한다. 추운 겨울이 아니면 총발효 기간은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 걸린다.

조금은 까다로운 음식물 찌꺼기로 거름 만들기
 음식물 찌꺼기는 거름 만들기가 제일 어렵다. 우선 잘게 부숴지지 않은 고형물이 많은데다 조리한 음식일 경우 염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점만 잘 유의하면 원리는 앞의 똥거름 만들 때와 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분쇄되지 않은 고형물이 많아 구더기가 잘 끼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쥐도 침입할 수 있고 잘못 관리하면 바퀴벌레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런저런 방법을 써 봤는데 최근에야 그 난관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먼저 호기 발효를 최대한 잘 시켜야 한다. 이는 산소를 많이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톱밥을 음식물과 잘 뒤섞어 주면 된다. 고운 톱밥은 좋지 않고, 전기 대패로 만들어진 거친 톱밥이 제일 좋다. 그 톱밥은 적당한 공극이 있어 그만큼 공기도 적당히 품고 있다. 두 번째는 외부 침입자를 막을 대책이 있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구더기, 쥐, 바퀴벌레들이다. 오랫동안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최근에 완성한 방법은 고무 통이다. 용량 70리터 이상 되는 뚜껑 달린 고무 통을 구입해 바닥과 측면에 여러 구멍을 낸다. 바닥엔 5센티미터 간격으로 좀 더 촘촘히 뚫어 주고 측면엔 동서남북 네 곳에 수직으로 구멍을 세 개 정도 뚫어 준다. 바닥 구멍으로는 침출수가 빠져나가고 측면 구멍으로는 공기가 공급된다. 이런 고무 통을 세 개 준비한다. 한 개는 1차 발효 통이고 다른 한 개는 2차 발효 통이며 가운데 것은 톱밥을 담아 놓을 통이다.
 1차 발효 통에는 톱밥과 발생되는 음식물 찌꺼기를 그때마다 켜켜이 쌓아 둔다. 두세 번에 한 번 정도 삽으로 뒤섞어 주면 더욱 좋다. 그렇게 1차 발효 통이 꽉 차면 2차 발효 통으로 옮겨 준다. 삽으로 옮기면 자연스럽게 위의 생음식물은 아래로 쌓이고, 1차 통에서 바닥에 쌓였던 음식물 찌꺼기는 2차 통 맨 위에 놓이게 되어 산소를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골고루 뒤섞어 줄 수는 없어도 위아래를 뒤집어 놓으면 효과는 충분하다.톱밥 통에도 구멍을 뚫어 놓는 게 좋다. 톱밥 통이라 해서 톱밥만 모아 두는 것은 아니다. 톱밥 통에다 따로 오줌이나 쌀뜨물을 부어 놓으면 그 자체로 발효가 약간 일어난다. 오줌을 부어 잘 섞어 놓으면 마치 홍어 삭는 냄새가 난다. 이렇게 발효된 일명 '오줌 톱밥'을 음식물 찌꺼기에 넣어 주면 발효가 더 잘된다. 일종의 발효제를 넣어 준 꼴이기 때문이다.
 2차 발효 통의 내용물은 1차 통이 꽉 차서 2차 통으로 옮겨 주어야 할 때 비운다. 2차 통에서 발효된 것을 꺼내 보면 냄새가 풋풋한 잘 익은 거름이 되어 있음을 눈과 코로 확인할 수 있다.이 정도면 바로 흙에 넣어 밑거름으로 쓸 수 있다. 이렇게 거름으로 쓸 수 있기까지는 두세 달이면 충분하다. 추운 겨울엔 좀 더 오래 걸린다.

 안철환
전국 귀농운동본부 홍보출판위원장, 경기도 안산에서 텃밭 4백 평을 일구는 한편, 주말 농사 학교를 운영(바람들이 농장 대표), 도시 사람을 위한 텃밭 가꾸기와 귀농자를 위한실습도 돕고 있다. 저서로는 <도시농부들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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