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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의 나라가 가까웠다 희망의 힘 | 2007년 11월호 38쪽
 몇해 전 저녁 늦은 시간 인근의 중·고등학교에서 보내 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연 강의를 했다.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담배의 맛을 알아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동료들의 권유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학생들이 금연결심을 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편지도 썼고, 담임선생님 앞으로 좋은 학생이 되겠다는 편지도 썼다. 교육의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난다면 누구나 교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며 학생들을 보냈다.
 어둠이 깔린 거리지만 대낮같이 환한 도시의 가로등 밑으로 낯익은 청소년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조금 전 그 학생들이다. 둥그렇게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그들 앞으로 걸어가 가슴속에서 밀려오는 섭섭함을 말로 표현했다. 그 학생들에게 한것이 아니라, 그 옆을 스쳐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던진 말이었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주위의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한 마디만 건넸어도 요즘처럼 청소년들이 대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길을 지나는 노인은 혀를 차며 말세라고 한다.

● 출근길에 보는 재림의 징조
 아침식사를 하며 시간이 여유로우면 밥상옆에 있는 조간신문을 집어 든다. 1면을 장식한 기사는 학력위조에서 시작되어 전직고위공무원과의 적절하지 못한 관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여인의 이야기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여당의 경선소식은 1면에 들어 오지도 못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삭제했던 이메일을 컴퓨터 전문가들이 복구하여 내어 두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에게 부끄러움을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15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다. 처음으로 아파트에 살던 때를 생각해 보면 아파트 계단을 따라 종아리에 알이 배도록 오르내려야 했다.
 늦가을이면 연탄을 아파트로 올려야 하는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는 일단 아파트 문을 나서면 하늘을 찌르는 아파트 숲 속을 지나야 한다. 20년 전 이곳은 허허벌판이었다. 언제 이렇게 많은 집을 지었을까? 세계 어디를 가도 새로 집을 짓는 건축 붐이 일고 있다. 그래도 주택은 모자란다. 주택 소유를 평생 소원으로 삼고 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필요 이상으로 집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다. 구약의 선지자는"가옥에 가옥을 연하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가운데서 홀로 거하려 하는"(이사야 5장 8절) 이들에 대한 경고를 말했고, 예수께서는 재림 직전에 사람들이 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언급하셨다(누가복음 17장 28절 참조). 몇십 년 전만 해도 단층집에 옹기종기 모여 살아도 마음이 넉넉했는데, 지금은 지상으로 높이 올려 포개져도 공간이 모자라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집만 나서면 모든 곳이 사고파는 곳이다. 집에서 가꾸거나 들판에서 채취한 나물과 채소를 펼쳐놓고 아파트 앞에서 팔고 있는 할머니들과 정류장 근처의 상업화된 포장마차는 사고파는 축에 끼어들지도 못한다. 곳곳에 백화점과 할인마트가 즐비하다. 매달 날아드는 신용카드 이용명세서를 보면 모든 기록이 사들인 것에 대한 지불기록이다.
 국가적으로 사고파는 교역량도 1960년 수출 3,300만달러에서 2006년에는 수출 3,259억 달러에 수입3,093억 달러로 1년 교역량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복음서에는 마지막 때 예수 재림의 징조로"사고파는"상업매매의 엄청난 증가가 언급되어 있다(누가복음 17장28절 참조).
 물건을 사고파는 상가 틈새에는 반드시 먹고 마시는 곳 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집에서 먹고 마셨지만 이제는 거리에서 먹고 마신다. 대한민국의 산천경개 좋은 명승에는 방송에 소개되었던 사실을 자랑하는 식당이나 요릿집이 차지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노아와 롯의 때와 비교하면서 "사람들이 먹고 마시"(누가복음 17장 27, 28절)겠다고 했다. 물론 일상적인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상의 종말이 갑작스럽게 이를 것에 대한 언급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지만 요즈음의 세태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먹고 마시는 일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현인 솔로몬은"왕은 귀족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려 함이 아니라 기력을 보하려고 마땅한 때에 먹는 이 나라여 복이 있"(전도서10장 17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기력을 보하기 위해서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다. 음식이 기호가 되었다. 음식으로 인한 질병은 성인병을 유발하고 성인병은 성인의 경계를 넘어 어린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대중을 상대로 건강운동을 하고 있는 어떤 분이 현대인들은 치아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고 표현할정도로 현대인들은 음식물과 음료를 절제하지 못하고 있다. 로마의 멸망을 분석하는 학자들은 그 원인 중 하나로 부절제한 식습관을 들고 있다.

●● 종합뉴스에서 듣는 재림의 징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종합뉴스를 보면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들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가 열렸다고 한다. 이 항로를 이용해서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면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것보다 3,990킬로미터를 줄일 수있다고 하는데, 즐거워할 소식은 아니다. 충청남도 이남에서 자라던 대나무를 평양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으며,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고, 적도 근처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아예 한반도 근처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아내가 남편 명의로 생명보험을 들어놓고 청부살해를 한다거나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부모에게 폭력을 가하는 이야기는 뉴스로도 대접을 받지 못한다. 기상에서 취침까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예수께서 속히 오신다는 재림의 징조로 가득 차 있다.
 책상 위에 있는 양각나팔을 손에 들고 힘차게 불어 본다. 재림의 날에 온 세상에 울려 퍼질 하나님의 나팔소리를 고대하면서(데살로니가전서 4장 16절 참조).
 권정행
목사, 북아태지회 세계선교·목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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