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이네는"골치 덩어리"가 둘 있다. 어머니와 대학생인 누나가 자주 두통을 앓아 강건이가 붙인 별명이다. 어머니는 한 달에 서너 번씩 두통이 있는데 뒷목도 뻐근하고 아프다고 하신다. 강건이가 주물러 주면 좀 나아진다. 누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편두통이 있다고 하는데, 강건이는 모르지만 생리와 관련하여 두통이 자주 온다. 두통이 오기 전에 항상 눈이 먼저 피로하다고 하며 자기 방에서 커튼을 치고 조용히 있으려고 하고 강건이가 말거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면 강건이는"누나 오늘 머리 아픈 날이지?"하고 족집게처럼 맞출 수 있다. 누나의 두통은 머리 한 쪽에 맥박이 느껴지면서 아프고 그럴 때는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 일찍 잠들면 다음날 아침 거짓말처럼 두통이 사라진다. 강건이 어머니는 머리와 목근육의 긴장성 수축이 기전이 되는 긴장성 두통이 있고, 누나는 전형적인 편두통이 있는데 둘 다 만성두통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대개 두통은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에 잘 반응한다. 하지만 치료약보다 예방이 더욱 좋을 것이다. 두통이 잦은 사람은"두통 일지"를 만들라. 그리고 자신의 두통이 다음 중 어떤촉발 인자(trigger)와 연관되어 생겼는지 매번 적고 그것들을 할 수있는 대로 사전에 예방하라.

두통촉발인자들
* 식품: 술, 초콜릿, 치즈(타이라민이 많은 식품들), 화학조미료(MSG), 아스파탐(설탕 대용 감미료), 커피나 홍차, 청량음료의 카페인 등
* 약품: 심장약 중 나이트레이트 제제, 피임약이나 여성 호르몬제제
* 감각적 자극：환한 빛, 점멸하는 빛, 특정한 소리, 소음, 냄새

* 스트레스
* 기타：생리, 잘못된 자세, 혹은 한 자세로 오래 앉거나 서는 것, 식사를 거르는 것, 계절과 날씨의 변화, 업무나 생활 리듬의 변화 등

진통제말고도 도움이 되는 방법들
 일을 하다가 가벼운 두통이 생겼다면 밖에 나가서 맑은 바람을 쐬고 물을 두 잔 정도 마신다. 그리고 뻐근해진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으로 풀어 준다. 안면과 목, 어깨에 마사지를 해도 좋다. 집에서 두통이 생겼다면 수치료를 해본다. 의자에 앉아 무릎까지 따뜻한 물에 담그고 목은 찬 수건으로 감고 머리는 세면대 위로하여 샤워기로 찬물을 뿌려 준다. 할 수만 있다면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일찍숙면을 취한다. 이때 누워서 찬 수건을 머리와 눈 위에 덮는 일반적인 방법도 좋다.
 두통은 대개 일시적이고, 저절로 사라지며 자가 치료도 가능하지만 때때로 위중한 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즉시 응급실로 가야하는 두통
* 시력 이상, 발음 이상, 사지 감각과 운동 마비나 정신이 몽롱해지는 증상을 동반하면서 생기는 두통
* 열이 나면서 목을 앞으로 숙일 수 없이 뻣뻣해지는 두통
* 머리를 다친 후(상처난 두피가 아닌 머릿속)의 두통
* 예전 두통과는 전혀 다른 심하고 갑작스런 두통
* 특히 두통 시작 수 초, 수 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는 두통
* 구토를 동반하는 두통

응급은 아니지만 의사에게 꼭 진찰받아야하는 두통
 수 일 이상 지속되는 두통, 자고 일어난 다음 아침에 오히려 심한 두통, 날이 갈수록 특별한 원인 없이 더 자주 일어나고 심해지는 두통, 코가 막히는 등 코 증상과 연관된 두통, 한쪽 눈이 아프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두통, 구역질을 동반하는 두통, 허리를 굽히는 등 자세 변화에 따라 강도가 심해지는 두통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