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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만으로 70년째 건강한 청년을 만나다 탐방 | 2006년 1월호 26쪽


 70세 할아버지 배에 왕(王) 자가 있다니… .
 평소에 인터뷰하던 사람들과는 왠지 다른 기대와 설렘으로 장평행 시외버스에 몸을 맡겼다. 오랜만에 만나는 강원도 경치에 취했다 풀릴 때쯤 조그만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까지 마중 나온 권만복 씨를 보고 과연 그만큼 연세 드신 보통 할아버지들보다 훨씬 건강해 보인다는 느낌이 앞섰다. 배에 왕 자가 있나 없나 꼭 확인해 봐야겠다는 장난스러운 계획(?)은 사라지고 넘치는 활력이 전해져 올 만큼 팽팽한 피부와 50대 후반쯤으로 짐작하게 하는 걸음걸이며 말투며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해졌다.
 어린 시절, 시골에는 차가 거의 없어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걸어다녀야 했는데 집부터 거리가 28킬로미터나 되니, 자연스럽게 운동을 실천한 계기가 된 것이다. 매일 28킬로미터를 왕복했으니 아무리 약하던 다리도 튼튼해지지 않을 수없고 심폐 기능이 발달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덕분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등하교하는 시간에 예습·복습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그렇게 학교를 오고 가면서 예전처럼 감기에 걸린다거나 별다른 병으로 앓는 일이 없어졌다. 중학교때부터는 정식으로 운동할 기회가 있었고 고등학교 때도 기계체조를 했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밤 12시까지 가정교사로 일하고 다시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하는 고된 생활에서도 항상 건강할 수 있었나 보다.
 그가 목회자로 헌신하다가 은퇴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민 곳은 강원도 평창군이었다. 환경, 공기, 주위 경관 무엇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곳이었다. 면온 톨게이트에서 3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으니 교통이 불편할 만큼 깊은 산골도 아니요 길이 험해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꾸준히 운동하기
 그런 곳에서 그는 바쁘게 생활한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성경을 읽는다. 그리고 운동을 한다. 팔굽혀펴기, 아령,누워서 다리 올렸다 내리기, 회전운동, 피티 체조 등 열다섯 가지 정도의 동작을 적게는 30회에서 대부분은 50회 또는 100회씩 매일 하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라 그에게 운동이란 밥을 먹는 것 같은 하루 일과 중 하나일 뿐이다. 출장을 가서도 공간이 허락되는 한 (화장실도 마다하지 않고) 운동은 꼭 한다. 예전에는 격렬한 운동도 했었고 피티 체조 같은 것은 하루에 800회씩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알아서 조절한다고 한다. 테니스나 등산 같은 운동은 자제한다. 왜냐하면 테니스 같은 운동은 자칫 승부욕 때문에 정해진 시간을 초과할 수도 있고, 등산도 매일 하는 게 아니라 1주일에 한 번 정도 몰아서 하기가 쉽기 때문이란다. 본인은 아침, 점심, 저녁을 먹듯 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이러니, 겨울에도 내복을 입을 필요가 없다. 잘 때도 이불 밖으로 손과 발을 내놓고 자야 할 정도로 열이 난다.

규칙적인 식생활
 밥은 항상 맛있다.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경우는 손님 대접할 때만 있는 일이다. 가능하면 집에서 밥을 먹는데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기 위해 노력한다. 신앙을 받아들인 후부터 40여년 간 채식을 했지만 몸이 약하다고 느낀 적이 없을뿐 아니라 그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자부하면서 살아왔다. 
 
예전에는 아내(배경자, 63)가 싸 주는 도시락으로 하루가 든든했다. 인스턴트 식품, 조미료로 맛을 내는 식당 음식에서는 볼 수 없는 정성과 사랑이 그리고 영양이 있는 식사가 그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 틀림 없다.
활동하는 것이 쉬는 것보다 낫다
 1,200여 평이나 되는 터에다 직접 농사를 짓는데, 곡류만 스물한 가지이다. 콩, 옥수수, 부추, 감자, 고구마, 아욱, 상추, 케일, 오이, 깨 등 먹는 것을 모두 자급자족하고 있어 심심하다거나 한가할 틈이 없다. 곡류가 아니라도 집주변에 그가 심은 여러 가지 나무와 꽃을 관리하고 가꾸는 것도 농사짓는 일 못지않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므로 매일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로 하루가 바쁘다.

 그는 일생 동안 무려 194권이나 되는 책을 출간했다. 따로 공간을 마련하여'잠송기념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라에서는'한국을 빛낸 1000명'의 인물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 기념관에는 그의 인생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았다.194권이나 되는 저서는 물론이고 책을 인쇄하던 컴퓨터 식자기, 청타, 활판인쇄기도 볼 수 있었다. 젊었을 때부터 신던 구두, 들고 다니던 가방, 명함, 수첩, 도장, 도시락 등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도지사로부터 받은 표창장과 감사패, 학창 시절에 받은 상장, 성적표 등 없는 것이 없었는데 그 종류만 백 가지가 훨씬 넘을 듯했다.30평 공간이 좁아서 미처 진열하지 못하고 쌓아 둔 것이 더 많았다.

병에는 효자 없다지만 생활습관이 효자
 그렇게 많은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체력과 정신력은 모두 생활습관에서 자연스레 나온 것이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힘이 없거나 혈색이 좋지 않거나 우울증이 찾아올 일이 없다. 그런 것을 받아들일 시간이 없는지도 모르겠다.수십 년간 목회활동을 하고, 대학 교수로 봉사하다 은퇴 하기까지 건강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다. 그 흔한 소화제 한번 먹지 않고 살았으니…. 현직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각종 세미나에 초청받아 전국 곳곳으로, 해외로 출장을 많이 다녔지만 병원이나 약국에 출입할 일이 없었다. "의사인 아들이 그러더라고요. '아버지처럼만 살면 병원, 약국 다 문 닫아야 할 겁니다.'라고요."골밀도 검사에서 50세 나이로 판정을 받았으니 또래는 물론이고 젊은 사람들까지 그를 부러워할 만하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대인이 건강하게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비싼 영양제를 먹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돈을 주고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철저히 규칙적인, 누구나 알고 있긴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그런 것이었다. 모범적인 생활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70세가 되어서도"제 몸은 아직도 청년입니다."라고 말하는 권만복 씨를 보면 엉망인 생활습관을 바로 고쳐야 할 거라는 생각이 다시금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이번에도 작심삼일이 될 게 뻔하다고 해서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포기하지 말자. 작심삼일이라도 100번 도전하면 300일이다. 300일 동안 꾸준히 운동했을 때, 아무 운동도 하지 않을 때와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경험하지 못했다면 상상이라도 해 보자. 누구에게나 시간을 계획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 새삼스레 감사하면서….
 김지혜
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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