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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꽃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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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에 주어진 건강기별과 과학적 증거] - 장사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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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만 문제인가? 실내 흡연이 더 큰 문제 |
기자의 눈 | 2014년 5월호 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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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월 우리나라는 대기 중 미세먼지가 크게 높아져 노약자의 경우 외출을 삼가라는 권고까지 나오기도 했다. 실내에 머무는 것이 미세먼지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평소 만성 질환이 없이 건강한 사람들도 야외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왔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중국을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의 영향도 있지만, 우리나라 자체에서 생긴 미세먼지도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원인이야 어떻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는 말은 맞을까? 실내도 실내 나름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다.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서울의료원이 실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 실내의 미세먼지의 농도가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호프집의 경우 150㎡ 미만일 때 1,000분의 2.5㎜보다 작은 먼지로 PM 2.5라고 부르는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34개 평균 93.2㎍/㎥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서울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심했던 지난 2월 25일의 86㎍/㎥보다 크게 높다. 이처럼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이유의 주범은 흡연으로 꼽혔는데, 흡연이 가능한 다른 시설에서도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피시(PC)방의 경우 흡연이 가능한 자리는 PM 2.5의 평균 농도가 196.25㎍/㎥, 당구장이나 노래방 가운데 일부는 최고치가 363㎍/㎥으로 나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의 농도는 PM 2.5의 경우 하루 평균 25㎍/㎥을 넘지 못하도록 한 것에 견줘 보면 매우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데, 2001년에는 흡연자가 있는 가정의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비흡연 가정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고, 2009년에는 담배를 피운 뒤 30분 동안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물론 흡연을 하지 않는 실내인 집, 사무실, 쇼핑 센터, 학교 및 학원, 병원 등은 실내가 실외보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실제로 실내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게 하면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쉽게 감소했다. 서울의료원이 조사한 결과 실내 금연 정책이 전면 시행된 뒤인 지난해 8~9월, 34개 호프집의 평균 PM2.5의 농도는 55.3㎍/㎥으로 시행 이전인 지난해 4~6월 조사 결과인 93.2㎍/㎥에서 41퍼센트나 줄었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으면 심장 질환,폐렴이나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 폐암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널리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노인이나 영유아일수록 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나 우리나라의 각종 공해 산업으로 인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겠지만, 당장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금연 정책 또한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본인은 물론 아무런 이유도 없이 피해를 보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같이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질환 예방을 위해 지금 당장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
김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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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의대 졸업. 2002년까지 경북 영주시에서 3년 동안 공중보건의 로 근무, 2002년 5월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로 입사해 현재 8년째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과 공저로 <의사가 말하는 의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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