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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 현미 수제비 |
약초와 건강 | 2012년 12월호 4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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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우슬 달인 물 4컵, 소금 1큰 술, 감자 2개, 쪽파 2뿌리, 다진 마늘 1작은 술, 팽이버섯 1/2봉지, 다시마 사방 2센티미터 8개
* 현미 수제비 반죽 : 메현미 가루 1컵 반, 통밀 가루 반 컵을 볼에 넣어서 우슬 달인 물 1/2컵을 데워서 익반죽을 한다.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얇게 썰어 놓는다.
2. 쪽파는 4센티미터 길이로 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자르고 펴 둔다.
3. 우슬 달인 물 4컵을 냄비에 부어 다시마, 마늘, 소금을 넣고 끓인다.
4. 물이 끓으면 감자를 넣고 반죽한 수제비를 손으로 떼어 넣으면서 끓인다.
5. 건더기가 국물 위로 떠오르면 팽이버섯과 파를 넣어 완성한다.
* 재료 구입 : 우슬 600그램에 만 오천 원 (경동시장 가격)
* 우슬 물 만드는 법 : 우슬 뿌리 30그램을 물에 깨끗이 씻어 냄비에 물 2리터를 넣고 끓으면 약 불에서 30분 달인다.
Tip
1. 양파, 당근을 넣으면 더 좋다.
2. 반죽할 때 견과류를 갈아 넣으면 영양이 더 풍부해진다.
3. 우슬 잎이 있으면 살짝 데쳐서 얹는다.
우슬은 한자로 소 우(牛)자에 무릎 슬(膝)자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식물은 쇠무릎(Achyranthes bidentata)이라고 하며, 비름과(Amaranthaceae)에 속하는 다년초이다.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이나 들의 길가에서 자란다. 우리가 주로 보는 것은 털이 있는 털쇠무릎이고,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8, 9월에 녹색의 꽃이 핀다. 필자의 경험 상, 이 식물은 잡초처럼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잘 자란다. 다른 식물들은 작은 표본 밭에 옮겨 심어 놓으면 잘 자라다가 그 이듬해 어김없이 다 싹이 나오는데 이 식물은 결코 싹이 나오지 않는다. 참 이상하게도 원래 자라던 그곳에서만 다시 싹이 나고 자라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슬은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피(血)에 관한 내용이 나올 때 자주 등장한다. 한 예를 들자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전날 밤,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를 때, 반드시 우슬초 다발을 묶어 사용하라는 명령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로 우슬초는 피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예부터 이 식물은 정혈제(淨血劑 : 피를 맑게 하는 약)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 건재상에서 유통되는 우슬의 형태는 쇠무릅의 가늘고 긴 원주형의 원뿌리와 잔뿌리가 붙어 있는 채로 말린 것인데 냄새가 거의 없고 맛은 약간 달며 점액성이다.
현대 과학적인 증거를 얻기 위해 먼저 무슨 성분이 있는지 살펴보면, 특이하게도 동물들이 허물을 벗을 때 필요한 변태(變態) 호르몬(ecdysteroids : ecdysterone, inokosterone)들을 주성분으로 가지고 있다. 소의 무릎처럼 불거진 부분인 줄기의 마디마디에 이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밖에 식물 스테로이드와 사포닌 그리고 호박산 카리염, 수산카리염과 수산칼슘염, 가바(GABA : 분자량이 작은 물질로 뇌 혈류를 따라 뇌로 쉽게 들어가 뇌 기능에 도움을 주는 물질) 등을 함유하고 있고, 면역력을 상승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진 다당체(polysaccaride)가 분리되었다. 이러한 성분들이 어우러져 피를 정화(淨化)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약리 작용은 알코올 추출물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육아종(granuloma)이 생기지 않게 억제한다. 또한 에틸알코올 추출물은 발이 붓는 것(부종)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또 우슬 잎에서 얻은 분획(fraction)에서 임파종의 원인 바이러스를 증식하지 못하게 초기에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피부암이 생기지 않게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함유된 다당체가 면역력을 높여 항종양 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알려진다. 이밖에도 우슬 잎 물 추출물은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올려 주고 간의 지질화를 막아 준다. 또 혈당을 내려 주지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고, 여성 호르몬 유사 작용이 있고 항알레르기 작용도 있으며 자궁 수축 작용, 진통 작용, 이뇨 작용도 있다고 알려졌다.
한의약학적으로는 활혈거어약(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하는 약)으로 구분되는 강한 어혈약으로 통경(월경을 순조롭게 함.), 관절통을 개선하며 오혈(惡血)을 제거하는 요약이다. 고(苦)미와 산(酸)미가 있는 간(肝)과 신(腎)에 귀경(약물이 작용하는 부위)하는 약으로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고 배 속의 뭉친 덩어리를 제거한다. 특히 약효가 하체로 내려가게 하는 하행 작용이 있어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다리가 힘이 없을 때에도 좋은 효과를 내는 약이다.
약학 박사, 삼육대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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