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아! 아직 철부지인 너를 갑자기 떼어놓자니 걱정이 앞선다. 요즘 세상이 험해서 어린처녀를 자취를 시키기도 어렵고 하숙을 시키기도 난감한 일이다. 자취를 하더라고 월세방을 얻어야 하고 하숙을 시킨다하더라도 결국은 내 집이 아닌 낯선 집이고 보니,
첫째: 비용이 만만치 않고
둘째: 집주인의 인품을 믿기 어렵고
셋째: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다 보면 철부지 네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예측하기 어렵고
넷째: 부모와 집을 떠난 너에게 어떤 마수가 함정을 만들어 놓고 기다릴는지 예측이 어렵다.
그래도 제일 믿을 수 있는 곳이 친동기간인 큰아버지와 큰엄마라고 판단이 됐고 또 큰아빠 큰엄마의 본래의 인격을 믿을 수가 있기 때문에 상의를 해본 결과 큰아빠 큰엄마가 다행히 쾌락을 해주셨다. 마침 네 결혼한 사촌언니가 살던 방이 마침 비어 있고 또 사랑하는 딸을 결혼시켜 떠나보낸 후라 허전하고 섭섭해서 빈 방을 들여다보시고 큰 엄마가 가끔 우신단다. 그러니 네가 그 자리를 메꾸어 네 사촌언니의 모습을 재현하며 텅 빈 큰어머니의 마음을 채워드려야 할 것이다. 나도 널 큰집으로 시집보내는 느낌으로 어떻게 하면 큰아빠, 큰엄마의 마음에 들게 하고 또 너도 사랑과 신뢰를 받고 아빠 엄마가 우리 지윤이 잘못 길러놨단 말을 듣지않게 될까를 생각하고 너의 생활수칙 몇가지를 제시해보겠다.
지윤의 큰집 생활 적응 수칙
목표 : 지윤이가 귀염둥이 사랑둥이가 되길 바라고 엄마 아빠가 잘 길러놨단 말 듣게 하고 큰아빠 엄마가 지윤이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첫째, 밉생이 짓은 늦잠자고, 청소 안 하고 밤늦게까지 귀가 않고 밥 제때 안 먹고 식성이 까다로 운 것, 먹고 난 자리 치우지 않는 것. 말 많고 소란스러운 것. T.V, 컴퓨터에 너무 탐익되어 있는 것.목욕 잘 안하고, 화장실 불결하게 쓰는 것. 신발 아무데나 벗어던지는 것. 돈 함부로 쓰고 낭비하는 것.
둘째, 이쁜 짓은 인사성 밝은 것. 상대방의 필요한 것, 가려운 곳을 잘 알고 돕는 것, 집안 청소를 꼭 일주일에 한번씩 할 것.
아빠의 큰집에서의 생활수칙 실천을 들은 지윤이는 「아빠는 나를 공자님의 제자쯤으로 잘못 아신 것 같애요. 나 큰 엄마집에 안가고 자취할래요.나 아빠 시키는 대로 할 자신 없어.....자취해도 마찬가지야. 내가 말한 내용은 어딜 가나 생활의 기본이야.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생활이었구.」그러나, 엄마 아빠 앞에서는 좀 자유롭고, 부담이 적었을 따름이야! 너 시집가도 그래야 되구, 직장을 가져도 기본생활이 필요하구, 어딜가나 네가 이 세상을 마칠 때까지 기본 생활태도야! 한가지씩 실천하고 길들여 나가야 하지 실수하면 그 자리서 사과하구, 바로 시정하고 개선하구,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마구 자란 망아지나 코 뚫기 전 송아지같이 살순 없단다.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다워야 하고 사람으로서의 기본이 있어야 남에게 밉살 안 받고 대접을 받고 살 수 있지. 막된 송아지같이 천지분간을 못하고 살면 사람대접을 못 받을 수밖에...
아무 소리 말고 큰 엄마집으로 갈 준비를 해라.
큰엄마에게도 널 자기 딸처럼 혼내고 가르쳐 주시라고 부탁드려야지..... 네가 만약에 자취를 하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네 맘대로 하게 되면 너는 아예 버린 자식이 될 수밖에 없다. 끝! 아빠 이야기는 끝났다.「어이! 우리아빠 독재! 팟쇼.
독재군주님하고 대화가 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