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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ETABLE & LIFE
채식과 생명
자녀 교육노트.둘 - 기질
 8개월 된 지훈이는 엄마가 얼러도 잘 웃지 않는다. 사람을 볼 때도 멍하니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가 곤지곤지 잼잼이나 짝자꿍을 가르쳐줘도 따라하지 않는다. 아빠가 출근할 때 지훈이에게 안녕하며 손을 흔들어도 멀뚱이 쳐다보기만 한다.
 부모는 지훈이가 무표정하고 반응이 없는 것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자폐증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는 어떻게 키울까 매순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가 아프면 소아과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고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잘 모를 때 부모는 당황스럽고 불안하다. 내 아이가 정확히 어떤 면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지 부모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고집이 세다, 산만하다, 예민하다, 둔하다,까다롭다, 변덕스럽다 등등 자녀에 대한 부모의 평가는 맞는 것일까? 까다로운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내 아이가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하기 쉽다. 이런 문제들을 기질이란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왜 자녀의 기질을 이해해야 하는가? 자녀의 기질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 자녀의 기질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주는데, 부모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둘째,출생 초기에 보이는 기질적 속성은 성인이 된 후 성격 형성의 중요한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기질연구는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히포크라테스는 우울질, 다혈질, 점액질, 담즙질로, 조선시대의 이제마는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분류하였다. 현대의 기질연구는 토마스와 체스가 대표적인데,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더딘 기질로 분류하였다.

 기질의 특성 첫째, 기질은 남녀 성별이나 부모의 양육태도와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둘째, 기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유지될 수도 있고 환경에 따라 변화될 수도 있다. 즉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녀의 기질이 긍정적인 조화를 이루는지 여부가 기질 변화의 결정적 요인이다. 가은이의 반응에 엄마가 귀찮아하고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냉담하게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훈이의 무반응에 부모도 무관심과 방임으로 대응한다면 지훈이는 어떤 모습의 아이로 자랄까?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서 가은이와 지훈이의 기질은 출생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질이 유지되거나 변할 수 있다. 즉 부모가 자녀의 기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아이가 ‘고집이 세다’, ‘산만하다’, ‘까탈스럽다’, ‘둔하다’, ‘까다롭다’, ‘변덕스럽다’ 등 주관적인 판단을 하게 되면 부모의 양육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자녀의 기질을 부모가 수용하지 못하고 통제 혹은 거부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사랑한다면 자녀의 기질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자녀의 기질을 부모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고집이 세다’는 ‘주관이 뚜렷하다’로,‘까탈스럽다’는 ‘예민하다’로, ‘둔하다’는 ‘여유롭다’로 평가가 달라지고 부모의 양육태도도 긍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기질이란 무엇인가? 토마스와 체스는 기질이란 유전적으로 타고난 개인차라고 정의하였다. 유아들은 출생 후부터 개인차가 있는데, 개인이 환경에 대해 반응하는 경향성이 기질이다. 예를 들어 놀랐을 때의 유아는 울음을 터트린다, 무표정하게 굳어버린다, 얼른 엄마에게 몸을 돌린다 등 개인마다 반응이 다르다. 유아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행동양식은 상당 부분 타고나는 것이며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기질은 개인의 행동 방식이라고 할수 있다. 즉 기질은 한 개인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여주는 일관성 있는 행동으로써 돌보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
 기질의 3가지 유형 토마스와 체스는 유아의 활동성을 기준으로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더딘 기질로 분류하였다.
 첫째, 순한 기질은 생물학적 기능이 규칙적이고 새로운 것에 접근하려 하고, 변화에 잘 적응하며 기분이 유쾌한 아동 그룹이다. 수면,음식섭취, 배설 등 일상생활에서 대체로 규칙적이다.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대체로 평온하고 행복한 정서가 지배적이다. 전체 영아 중에 약40%가 이 유형에 속한다.
 둘째, 까다로운 기질은 생물학적 주기가 불규칙적이고 새로운 것에 회피적이며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부정적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다. 낮선 사람에게 의심을 보인다.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다. 크게 울거나 웃는 등 강한 정서를 자주 나타낸다. 전체 영아의 약 10%가 이 유형에 속한다.
 셋째, 더딘 기질은 새로운 자극에 대해 회피적이거나, 변화에 대해 서서히 적응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한 아동 그룹이다. 까다로운 기질과 유사하지만 까다로운 기질과 달리 활동이 적고, 반응강도도 약하다. 수면, 음식섭취 등 생활습관이 까다로운 기질보다 규칙적이고 순한 기질보다 불규칙하다. 전체 영아의 약 15%가 이 유형에 속한다.

 까다로운 기질의 5가지 유형 까다로운 기질은 다시 5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과민한 아이는 영리하고 조리 있다. 창의적이고 통찰력이 있으며 타인에 대하여 공감하고 동정한다. 반면에 불평을 잘하고 으스대며 지나친 요구를 하기도 한다.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산만하고 동시에 너무 많은 것에 관심을 보인다.
 둘째, 자기몰입형 아이는 위축되고 수동적이고 무감동적이다. 현실세계보다 공상 속에서 편안해 하며, 일상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에 집중할 때 편안해 한다. 따라서 상호작용이 단절되거나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셋째, 반항적인 아이는 고집이 세고 거부적이다.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하며, 하기 싫은 것을 통해서 자기를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가 계획한 활동이 아니면 수용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많고 끈기가 있다.
 논쟁적이고 이기는 방법을 안다. 신중하고 목표지향적이며, 체계적으로 조직화 되어 있다. 추상적인사고 영역에서 강한 집념을 보인다. 넷째, 부주의한 아이는 한 장소에 오래 머물지 않으며, 계속해서 움직이고 배회한다. 지시에 따르지 않고 집중을 못한다. 잘 잊어버리고 정돈하지 않는다. 일의 마무리를 하지 않는다. 다섯째, 활동적인 아이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걷는 대신 달리고, 말하는 대신 움직인다.
 먼저 뛰어들고 생각은 나중에 한다. 무모하게 새로운 경험에 뛰어든다.
 위에서 언급한 가은이는 기질이 과민한 아이이다.촉각이 발달해서 신체접촉 시 본인이 느끼는 감각을 견디지 못하여 엄마에게 안겨있는 것 보다 혼자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또한 청각의 발달로 소리에 민감해서 잘 울고 깊은 잠을 자기 어려운 것이다. 기질적으로 과민한 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면 문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부모의 시각에서 ‘까탈스럽고 변덕스럽다’고 판단하여 가은이를 배려하지 못할 수 있다. 지훈이는 자기몰입형의 유아이다.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다보니 엄마가 짝자꿍을 하든 아빠가 손을 흔들며 바이바이를 하든 주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어렵다.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모태도 성경은 “너를 지으며 너를 모태에서 조성하고 너를 도와줄 여호와가 말하노라(사 44:2)”고 말씀하셨고, 화잇 여사는 “자녀들을 다루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들의 성격과 기질을 연구하라”고 하였다.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고, 기를 살리고, 자존감을 형성하는 첫걸음은 부모가 자녀의 타고난 기질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어떻게 자녀의 기질을 파악할 수 있을까? 자녀의 기질을 파악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관찰을 통해서 자녀가 가진 신체적 민감성, 특징적인 반응, 취약점, 강점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자녀의 기질을 이해하라는 의미를 아이가 요구하는 대로 멋대로 하게 두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기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란 쉽지 않지만, 자녀의 타고난 특성을 고려하고 적절하게 이끌어주려는 부모의 노력을 통해 내 자녀가 행복하고 원만한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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