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갈로의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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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황순 - sutgaru

송황순의 건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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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갈로의 여행 1

가을은 색깔의 계절이다. 온 천지가 아름다운 색들로 뒤덮이다가 각종 먹거리들을 다양한 색깔로 장식하고 우수수 옷들을 벗어 버린다. 탐스러운 감, 집집마다 한 박스정도는 소비하는 예쁜 자주색의 고구마, 이것이 풍년이 들면 병원이 망한다는 속담을 가지고 있는 하얀 무우, 초록, 빨강, 노랑, 주황, 보라, 흰색, 검정색등 형형색색을 띠고 있는 파프리카, 목이 아플까봐, 겨울 감기 들지 말고 잘 견디라고 나무에 덩그라니 달려 잇는 모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전달물질이 쏟아지게 한다. 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운 색깔들로 먹을 것을 장식하셨는지..... 창조주의 솜씨가 너무도 감격스럽다. 소리 없이 커가는 형형색색 먹거리들은 오늘도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만나임에 틀림없다. 아름다운 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란색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옛날 어려서 불 땐 아궁이에 고구마를 파묻어 구운 고구마를 호호 불면서 먹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도 고구마 하면 정(情)도 영양도 만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가족이 둘러 앉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가난한 우리의 형제들은 더욱더 정이 두터워 갔다.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고구마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 12명의 실험 대상자가 매일 점심식사로 고구마와 케일을 먹고 음료로는 토마토 주스를 마셨다. 즉 베타 카로틴이 풍부한 식사를 준 것이다. 그랬더니 이 식사를 하기전보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T세포 소집 능력이 30%가 증가 되었다. 고구마를 팍 쪼개면 노란색이 나온다. 이 노란색은 베타카로틴이란 것으로 우리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30%올려주는 일을 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승리의 개가를 부르게 한다. 거기에다가 고구마에 있는 비타민C는 열을 가해도 손실이 적어서 비타민의 보고이기도 하다. 또한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하며 암과 싸우는 풍부한 파이토캐미컬인 쿼세틴이라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 쿼세틴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정리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이 잘 활동하도록 하는데도 한몫을 한다. 기껏해야 군고구마 장사의 길거리 음식이 아니라 심장병을 억제하고 폐암을 낮추는 기막힌 식품이다. 세익스피어 시절에는 가장 인기 있는 정력제였다고도 한다. 사실 이고구마는 정겨운 한국적 베타카로틴으로 우리의 식탁에서 장수하게 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밤거리에 나선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게 선심도 쓸 겸 따끈한 군고구마 한 봉지를 품에 안고 칼바람 같은 험난한 인생도, 한겨울의 추위도 녹여 보면 어떨까? 또한 못생김의 대명사인 호박도 열 효자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무심코 버리는 호박 속살에는 과육보다 5배가 더 많은 베타 카로틴이 들어 있다. 어릴 적 무심코 호박씨를 하나하나 까 주시던 어머님이 그립다. 한알 한알 까진 호박씨가 열알 정도 모이면 어머니는 내 입안으로 톡 넣어 주셨다.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었던지! 지급도 그 맛과 그 행복감을 잊을 수가 없다. 고기 한 첨 안 먹고 자랐어도 철분하며 마그네슘, 아연, 망간, 인 같은 미네랄이 풍부한 호박씨는 지금 생각하니 최고의 보양식 이였다. 호박의 노란 속살은 풋팥을 넣고 밀가루 수제비를 넣어 죽을 쑤어 먹었다. 빈혈과 영양실조가 많던 시절에도 비타민 B12가 풍부해 악성 빈혈을 예방하는 호박 덕에 빈혈로 쓰러지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피를 많이 흘리고 온 몸이 부어 있는 산모의 회복식으로 늙은 호박은 필수였다. 채식만 하는 사람들이 비타민 B12가 부족하다고 하나 아직도 스님들이나 채식자들에게서 악성빈혈이 거의 없다. 이는 이러한 비타민 B12가 호박과 같은 노란색 속에 함유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못 생겼다고 구박 하지 말고 감사가 넘치는 마음으로 노란색 영양의 보고를 음미하자.

작성자 : 하이디

2012-01-0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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