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 년 전 에티오피아의 카파 지방에 염소를 치는 목동 칼디라는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염소들의 행동이 이상해진 것을 발견했다. 전과는 달리 마치 춤을 추듯이 생기 있게 뛰노는 것이었다. 사실 염소는 해가 떨어지면 곯아떨어지는 것이 상례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염소들이 지난 며칠 동안 잠을 안 자는 것 같았다. 왜 저런 현상이 생겼을까? 관찰해 보니 염소들이 나지막한 나무의 잎과 붉은 열매를 부지런히 따먹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따 먹어 보았는데, 잠시 후에 나른함이 사라지고 생기가 도는 것이었다. 이 사실이 이슬람 승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커피가 한때는 이슬람 원장 승려와 1500년 후반 바티칸에 의해 사악한 열매로 낙인이 찍혔으나 회교 승려들이 밤을 지새울 때 애용되어 오늘날 전 인류의 기호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유익한 것보다 부작용이 많다
 한 사병이 2년간 복무하면서 애연가인 부대장을 위해 약15,000잔의 커피를 탔다고 하는데, 부대장은 하루 평균7, 8잔을 마셨다는 것이다. 그 후 부대장은 심각한 저혈압 증세와 간질환으로 고생하다가 5년 후에 운명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커피로 인한 부작용도 컸을 것이다.
 한번은 미국 로마린다 대학에서 거미를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하게 되었다. 거미에게 커피를 주사했더니, 그토록 아름답던 거미줄은 형태를 잃어버리고 크기도 작아지면서 볼품없는 거미집을 만들더라는 것이다. 96시간, 즉 4일이 지나서야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커피는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카페인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는 우선 카페인으로 인해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100~200밀리그램 이상을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일부에서 중단 후 18~24시간 사이에 금단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현저한 피로감 혹은 졸림, 현저한 불안 혹은 우울, 오심 혹은 구토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을 250밀리그램 이상 섭취 시, 카페인 중독이 일어날 수 있는데, 섭취 후 30분에서 두 시간 후에 오심, 고투, 흥분, 발한, 빈맥, 빈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수 있다.
 그리고 카페인은 위식도 역류(gastroesophageal reflux)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키산틴(xanthine) 유도체로서 하부식도압을 낮추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나 타는 듯한흉통, 연하곤란(삼키기 힘든 증상) 등을 들 수 있다. 커피를 마신다고 반드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본인이 이미 이런 질병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이외에도 간질환이 있거나 바이러스성 감기 등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는 카페인의 간 대사 작용이 지연되므로 체내에 카페인의 잔류 시간이 길어지게 되니, 해당 경우에는 커피섭취량을 줄이거나 삼가는 등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그 대신 거의 부작용이 없고,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약초 성분의 차나 무가당 과일즙이나 주스를 음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과일이나 약초에는 항암제, 항산화제 그리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