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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성생활의 중요성과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성 어떻게 할까요? | 2010년 3월호 32쪽
 필자는 수년 전, 출산 후 갈등으로 6년간 부부 성관계를 갖지 않은 30대 후반 부부와 상담한 적이 있었다. 남편은 외근 사원이었기에 잦은 회식으로 평일에는 늦게 귀가하고 주말에는 산행을 하거나 동료들과 어울려 동우회 활동을 했다. 아내는 일주일 내내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를 했으니 남편이 주말이라도 가족과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기본적인 바람이 있었지만, 이것조차 안 이루어지니 남편에 대한 분노가 쌓이고 성적인 욕구도 사라져서 성관계를 오랫동안 시도하지 않았다. 남편은 초기에는 아내에게 성적으로 접근했지만, 거절당하면서 성적인 욕구를 달리 해소하려고 시도했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갖다가 이 중 한 명과는 장기적인 외도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이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면서 심한 충격에 휩싸였고, 남편은 죄책감에 시달리다 상담실에 도움을 받으러 온 것이다.
 필자는 왜 부부가 오랜 기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아내는 성적인 욕구가 없었고, 남편도 자신에게 성적인 접근을 하지 않아 남편도 별로 성적인 욕구가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여러 번 성적으로 거절을 당하다 보니 아예 포기하고 혼자서 해결하려다가 한계를 느껴서 외도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서로의 성적인 욕구에 대한 무지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문제, 거기에 남편의 외도까지, 가정파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부부는 오랜 기간의 상담을 통해 부부 관계와 성관계를 회복하면서 웃으며 상담을 종결하였다.
 필자가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부부가 여러 이유로 원만한 성관계를 즐기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들 부부는 연애 때나 결혼 초에는 건강하고 왕성한 성관계를 즐겼지만 대체로 첫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부부 관계가 어려워지거나 시집과의 갈등, 직장의 과로 등으로 부부 중 한쪽이 심신이 지칠 경우에 차츰 관계가 멀어졌다. 남편이 아내에게 바라는 성 행동은 다음과 같다.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성│
 1. 아내도 성관계에 적극적이길 바란다
 부부 성생활을 보면 대체로 남성이 먼저 성관계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내는 몸이 피곤하거나 기분이 상한 상태에 있으면 남편의 성적인 접근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은 아내에게 성적인 접촉을 거부당하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경향이 있다. 남편 입장에서는 성관계를 통해서 아내도 즐거움을 느끼는 것인데 왜 나만 성을 구걸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화가 나고, 그러한 아내에 대해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성관계를 하는 동안에도 아내가 성적으로 수동적인 반응을 보이면 남성은 자신의 성행위를 여성이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신경을 쓰면서 성에 몰입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아내 입장에서는 여성이 적극적으로 임하면 성을 밝히는 것처럼 보일 것 같은 두려움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대체로 남편은 아내도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 성은 부부가 같이 만들어 가는 사랑 행위이므로 서로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2. 성으로 남편을 통제하려고 하지 말라
 부부가 서로 다투거나 좀 화나는 일이 있는 경우, 남성은 성적인 관계를 통해서 화해하려고 시도하는데 여성은 이러한 노력을 차단하고 거절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남편은 아내가 성을 통해서 자신을 통제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편은 아내의 서운한 감정을 알아주고 풀어 주려고 노력해야겠지만, 부부 사이의 불편한 감정 관계를 아내가 성적인 거부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하면 부작용이 더 많이 생길 우려가 있다. 부부 사이에 감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는 문제대로 서로 의논해서 풀고 부부의 성생활은 부부가 서로 즐길 수 있는 행동이기에 서로 적극적으로 즐길 필요가 있다. 부부의 성관계가 정상화되면 부부 관계는 더 부드러워진다.

 3. 아내는 분위기 있는 옷을 입어 남편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남성은 성관계 시 시각적인 자극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내의 몸, 분위기 있는 아내의 옷 등은 남편을 시각적으로 자극하고 성적으로 흥분하게 만든다. 일 년 사시사철 같은 옷만 입지 말고 특별한 날에는 자극적인 옷을 입는 것도 남편에게 성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 여성은 성관계 시 불을 끄거나 어두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성은 여성의 몸을 보고 싶어 한다. 부부가 서로 의견을 조율해서 적절한 정도의 조명 밝기로 조정하고 여성은 남성이 시각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4. 남편의 성적인 행동을 비판하지 말고 격려해 주라
 남성은 피곤하거나 심신이 지치면 성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발기 장애를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다. 아내가 남편의 성기능이 떨어졌다고 과잉반응을 하거나, 젊은 남편에게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심하게 걱정하면 남편은 성적인 행동에 불안감을 느껴서 발기 문제나 조루 증세가 심화될 수 있다. 남성의 성기능이 약화되거나 떨어진 경우에는 남편을 격려하고 지지해 줌으로 남편의 성기능이 회복되고 정상화될 수 있다. 남편의 성행위가 좀 떨어지더라도 많이 격려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5. 남성의 성기 크기를 가지고 농담하거나 핀잔하지 말라
 남성은 자신의 성기 크기에 민감하다. 스스로 크기가 작다고 생각하면 음경 확대 수술을 받아서라도 성기 크기를 확대하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여성이 가슴 크기에 민감하거나 신경을 쓰는 것에 비유된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성기 크기는 발기 전에는 약 10센티미터이고 발기되면 약 13~15센티미터 정도로 일반사람의 성기는 크기 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르노에 등장하는 서양 남성의 성기와 남편의 성기를 비교하면 남성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성기능이 떨어지거나 성기능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식으로 격려해 주어야 남편의 성기능이 왕성해진다.

 6. 다양한 성 자세와 포즈에도 응하면서 적극으로 성생활을 즐기라
 성 체위는 기본적으로 남성 상위, 여성 상위, 후위 및 측면 자세가 있다. 부부가 즐거운 성생활을 즐기려면 다양한 자세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성 중에는 남성 상위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양한 성 체위를 시도하면서 다양한 성관계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의 성관계는 신체를 통한 대화이다. 부부가 서로 만족한 성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서로 원하는 부부 관계 횟수, 원하는 자세와 원하는 자극 부위와 강도 등에 관해서 서로 솔직한 대화를 하면서 같이 즐겨야 한다. 건강한 부부의 성관계는 한쪽 배우자만 위한 것이 아니고 서로를 위한 것이기에 함께 노력해서 행복하고 질적으로 높은 삶을 살아야 한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임상심리전문가), 한국임상심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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