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허니~
늘 저에게 많은 편지를 보내 주셨죠? 많은 편지를 써 줬는데, 늘 답장이 없다면서 서운해하던 당신이 생각나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편지를 띄웁니다.
지난번 재림연수원에 다녀와서 당신이 건네준 편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날을 회상해 보고 있어요. 당신은 연수원에서 도착하자마자 교회 사경회에 참석했고 그날 집에 늦게 들어와서는 저한테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면서 팔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했잖아요. 간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재잘재잘거리는 내 말에 응답은 하지 않고 피곤하다면서 이불을 쓰고 누워 있는 당신에게 심통이 나서 제가 아프게 주물러 주자, 당신이 빙그레 웃으면서 여행가방 위 주머니를 살펴보라고 했죠.
여행가방 속 노란 편지지에 꼭꼭 눌러쓴 당신 편지가 있었어요. 읽기를 다 마친 나에게 당신이 다시 양복 안주머니를 살펴보라고 했죠. 신이 나서 편지를 찾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즐거워하는 나에게 당신이 다시 한번 여행가방을 살펴보라고 했죠. 또 편지를 찾아내어 읽은 뒤에 제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또 찾으려고 하자, “그게 다야.” 하며 머쓱하게 웃던 당신이 생각나네요.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제 옆에 까만 글씨들이 빼곡하게 차있는 노란 편지지 3장이 나란히 펼쳐져 있어요. 그 편지 속에 당신이 이런 말을 해 줬어요.
“오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어요? 우리가 목회 발령을 받고 새로운 임지로 갈 시간이 41일 남았어요. 좀 더 기도하기 위해 무릎 꿇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기 원하면서, 아니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그 음성은 듣지 않고, 주님의 보고를 열 수 있는 기도는 안 하면서 아무런 문제없는 것처럼 사는 모습을 발견합니다.여보, 우리의 남은 시간 주님과 올바른 관계를 만들어 가요. 여보, 세상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항상 주님과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고, 주님을 통해서 우리의 모든 것을 해결함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있으면 정식 목회 발령을 받을 텐데 주님께서 그곳을 미리 준비해 주시고 인도하셨음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것 같아요. 2010년 한 해 당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헌신하는 시간이 되길 원해요. 우리 더욱 기도하고 말씀 보면서 서로가 영적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여보! 사랑합니
다. 그리고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저에게 정말 큰 행운입니다. 사랑합니다.”
만천하에 당신의 연애편지를 공개해서 미안해요. 너무 좋아서 자랑하고 싶은데 어쩌겠어요. 성경도 하나님의 연애편지라고 하죠? 하나님의 편지를 읽다가 너무 좋고 행복해서 만천하에 하나님을 알리는,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당신과 제가 되길 기도해요. 늘 섬세하게 가정을 가꿔 준 당신 정말 고마워요.그리고 늘 낭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연애편지를 보내 줘서 고마워요.
허니! 하나님이 우리 팀의 주장(主將)이라는 사실 기억하세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 팀으로 묶어 주시면서 우리 팀의 주장(主將)이 되어 주셨으니, 2010년도 하나님과 함께 신명 나게 뛰어 봐요. 허니~ 사랑해요.
2010년 1월 어느 날 아내 거북이
첫 발령을 앞둔 목회자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