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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우리 아이 몸짱 프로젝트 |
특집 | 2010년 3월호 1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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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우리 아이 몸짱 프로젝트
검사 결과를 보며 의사는 뇌경색이라고 했다. 현 상태에서 더 이상 심해지지만 않으면 생명에는 위험이 없지만 지적 장애와 신체장애가 남는다고 했다.
체육 전공 부부
나는 어려서부터 움직이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놀이나 시합을 할 때는 끼니를 거를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했고, 시합에지면 이기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인내하며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다른 아이들보다 잘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시작으로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다양한 운동을 접하였다. 대학 공부를 마치고는 60~70년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일어난 ‘사회체육’의 붐을 타고 생활체육지도자로서 대규모 스포츠센터를 운영했다. 또한 정보화시대와 함께 운동 부족,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현대인들의 생활습관병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고령화사회의 빠른 도래를 통해 미래에는 건강 관련 학문이 큰 비전이 있다는 확신으로 이 분야에서 계속 공부를 해 왔고, 지금은 대학에서 운동처방과 트레이닝 그리고 다양한 건강교육 강의와 실기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아내 또한 보건체육학을 전공하여 대학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직무를 맞고 있으니 우리 가족은 운동가족으로서의 자질을 그런대로 갖춘 셈이다.
조기에 다양한 운동을 체험시키다
우리 부부에게는 아들 둘이 있다. 큰아이는 올해 대학교에 진학했고, 작은아이는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나는 아내가 임신할 때면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반듯하게 뉘여 놓고 마사지를 해 주었다. 아이가 백일이 지나면서는 수영장에서 스킨십을 하며 수영을 가르쳤다. 특히 큰아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힘들어했지만 수영을 통해 호전되는 경험을 했다. 항상 우리 가족은 스키, 수상스키, 자전거,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하며 사랑을 키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은 학교생활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했고, 친구들과 선생님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은아이는 초등학교 초기에 살이 많이 쪘었는데 꾸준한 음식 조절과 운동을 통해 먹는 즐거움보다 운동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주도록 신경을 써서 아동비만을 해결했다.
뜻하지 않은 시련과 기적 같은 회복
지금부터 7년 전 큰아들에게 예기치 못한 아픔이 다가왔다.항상 학교에서 모범적인 아이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우리는 그냥 두통이겠거니 했지만 며칠을 계속 머리가 울린다며 힘이 없어 했다. 어느 날 저녁 급히 병원으로 갔지만 큰아이는 주사바늘을 너무싫어했기에 병원 앞에서 참을 수 있다며 집으로 가자고 했다.바로 집에 돌아와 아이는 쓰러져 잠이 들었다. 불안한 마음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중, 새벽 2시쯤 갑자기 이불이 흔들렸다.아들 눈이 돌아가면서 한 손은 경기를 하고, 다른 팔로는 경기 나는 손을 잡고 이기려 애를 쓰고 있었다. “아들아! 왜 그러니?” 너무 급해 119에 신고를 하고 아들을 들쳐 업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아들이 작은 소리로 “아빠 걱정 마세요. 제가 이길 수 있어요.” 하며 놀라 떨고 있는 우리에게 말했다. 나는 울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아들을 살려 주세요! 제발! 제발!” 검사 결과를 보며 의사는 뇌경색이라고 했다. 현 상태에서 더이상 심해지지만 않으면 생명에는 위험이 없지만 지적 장애와 신체장애가 남는다고 했다. 아이 동공은 풀려 있었고 왼쪽 팔과 다리는 마비로 아무 감각이 없었다. 그토록 건강하던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하나님께 매달리고 기도하는 일뿐이었다. 그때처럼 간절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다음 날, 기적같이 아들 발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나는 분명히 보았다. 의료진을 포함해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뇌경색 진단을 받았던 아이가 아닌가? 누구든지 건강을 장담해서도 안 되고 생명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1주일 후 아들은 일어나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2주 후에는 휠체어에 앉을 정도가 되었다. 그 후 4주 후에 퇴원을 했고 나는 아들에게 절대로 무리한 요구나 마음 상하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렇게 일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아들은 날이 갈수록 건강을 되찾았다. 2개월 후 우리 가족은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 그 다음 해에는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다. 그리고 지금은 건강하게 자기의 삶을 설계하고 이루려 애쓰고 있다. 또한 스스로 집에서 맨손체조와 덤벨운동 그리고 가끔 태권도를 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이제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자녀 운동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운동은 1·2·3차 예방의학의 중요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모든 인체 기관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시켜 자연치유력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운동도 약과 음식 같아서 한 가지 운동만 하거나 지나치게 되면 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건강 관련 체력요소(심폐지구력, 근력, 근지구력, 신체조성, 유연성)를 고르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체력은 생활에 필요한 신체적 능력이며, 적절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체력은 건강 관련 체력과 기능 관련 체력으로 구분된다. 건강 관련 체력은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으로, 근력·지구력·유연성 등을 뜻하고, 기능 관련 체력은 기술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민첩성·평형성·순발력 등을 말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육교육은 건강 관련 체력의 요소와 이에 대한 과학적 운동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행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상적인 성장 발달과 학습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몸은 건강하나,마음이 무너지면 몸의 항상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요, 몸과 마음은 건강하나 영적인 안녕 상태가 무너지면 공허한 삶이 되고, 아무리 건강하다 해도 유한한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큰아이의 뇌경색을 경험하면서 우리 가족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더 의지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병원에서 말하던 후유증도 없이 건강을 회복한 것에 감사한다. 부모의 건강과 운동에 대한 생각과 실천은 자녀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자녀들과 함께 운동하며, 우리 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산다면 독자의 모든 자녀도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권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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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 박사(운동 처방, 트레이닝, 운동 생리), 한국 스포츠건강과학학회 출판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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