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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나물(히페리시초, Saint Jone’s Wort) - 최근 우울증 치료제로 각광 받고 있는 식물 |
약초와 건강 | 2010년 8월호 1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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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레나물과(Hypericaceae)에 속하는 물레나물(Hypreicum ascyron)이 요즈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유럽산 이 속(Genus) 식물을 ‘히페리시초(H.perforatum)’, 일반명으로는 성요한 풀(Saint Jone’s Wort)이라고 하여 효능을 검증한 결과,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세계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다. 독일 의사들은 이 식물 추출물을 항우울제로 처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식물이 우리나라에는 없는가? 다행히도 두 종류가 있다. 그것은 물레나물과 고추나물(H.erectum)이다. 이 식물들은 유럽에서 개발된 히페리시초와 동일한 성분을 지녀 같은 효능을 검증받았고 이들 중 물레나물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아 2008년 발간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약학과용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물레나물은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1미터 이상이고 목질이며 4개의 모서리가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없이 마주나고 꽃은 황색으로,여름이 되면 줄기 끝에 몇 개의 꽃이 취산화서로 달린다. 각각의 꽃은 꽃잎이 5개이고, 열매는 달걀 모양의 삭과이다. 주로 산이나 들의 양지에서 자라며,한반도 각지에 분포하고 있다. 물레나물은 꽃잎이 바람개비 모양인 데서 얻은 이름이다. 유난히 긴 수술들이 윤기가 나고 꽃잎이 노랑나비 같아 금사호접(金絲蝴蝶), 홍한련(紅旱蓮), 대련교(大蓮翹)라 부르기도 한다. 꽃은 햇볕이 직접 닿아야만 피는 습성이 있으며, 유독 벌과 나비가 많이 찾는다. 잎 앞면에 는 검거나 투명한 유점이 있고 꽃잎에도 갈색점이 흩어져 있는데, 이 점에 히페리신(hyperic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히페리신은 독성이 있는 형광물질로 사람에게는 해가 없으나, 동물(고양이)들에게 히페리신을 주사하고 햇볕에 놓아 두면 죽는다고 한다. 화강암계, 현무암계 토양에서 잘 자라며 햇볕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이다. 전국의 산이나 초원,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군락을 이루지 않고 한두 송이씩 띄엄띄엄 자란다.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꺾꽂이가 모두 가능하다. 화단에 관상초로 심는다.
| 물레나물의 효능 |
봄에 어린순과 잎을 나물로 만들어 먹는데, 쓴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볍게 데쳐서 찬물에 살짝 헹구기만 하면 된다.히페리신 성분이 천연항생제 역할을 하여 민간에서나 한방에서 연주창, 부스럼, 지혈, 기생충,외상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이 생약은 전초(全草)를 사용하는데 함유된 성분과 약리작용을 살펴보면 히페리신은 태양하에서 광학적 동적작용(예:강한 형광)이 있는 색소성분으로 산소를 발생시켜 항바이러스, 특히 에이즈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며, 살충제나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그 밖에 플라보노이드 성분, 정유, 사포닌, 쿠마린 등을 함유하고 있는 추출물에서는 도파민(신경전달물질로 정신 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해 줌.)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우울증에 이 물질의 농도를 선택적으로 증가시켜줌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해 준다. 또한 MAO(모노아민산화효소)가 증가하면 우울증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효소생성억제작용을 함은 물론, 그 이상의 다양한 작용에 의해 항우울작용을 하게 되는 것으로 실험에서 밝혀졌다. 사용량은 건조한 것(생약)으로 1회 2~4그램을 하루 3회 사용하고, 추출물(건강기능식품)로는 300밀리그램을 1회로 하루 3회 사용하면 좋다.
약학 박사, 삼육대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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