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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잠언의 건강론 | 2010년 4월호 41쪽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에는 두 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선하게 살려고 애쓰는 장발장, 또 한 사람은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평생을 괴롭히는 형사 자베르이다.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뒤 장발장을 추종하던 청년대원들은 눈엣가시 같던 형사 자베르를 잡아와 총살시키려 한다. 그러나 장발장은 그를 풀어 준다. 충격을 받은 자베르는 장발장을 향해 외친다. “당신이야말로 나를 가장 죽이고 싶을 텐데 왜 나를 살려 줍니까?” 그러자 장발장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 세상에는 넓은 것이 많이 있소. 바다가 땅보다 더 넓고, 하늘은 그 보다 더 넓소! 그러나 하늘보다 더 넓은 것이 바로 용서라는 관대한 마음이오.” 차갑고 냉혹하던 자베르 형사의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얼어붙은 골짜기는 봄바람만이 녹일 수있다.
 
 바람 같은 마음
 분노는 스스로를 벌한다(잠언 19장 19절). 이를테면 분노는 면역체계에 큰 영향을 준다.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큰 병에 이르기까지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또 면역체계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는 질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암이 좋은 예이다. 우리 혈액 내 NK세포(Natural Killer)는 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져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인데, 만성적인 분노는 이 NK세포의 기능을 억제하여 암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분노가 병 발생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방식은 혈액 속의 특정 염증성 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일례로 화를 내면 혈압이 크게 올라가고 동맥벽이 손상을 입는데 몸 안에 들어 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을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interleukin)이 분비된다. 그리고 인터류킨6은 간으로 가서 또 다른 염증표지물질인 C-반응세포(C-reactive protein)를 분비시킨다. 이렇게 만성적으로 분노 수준이 높은 사람은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고 이 C-반응세포(CRP)는 다시 혈류로 들어가서 백혈구 등에 작용하면서 인터류킨6 등의 세포를 더 많이 만든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 저하 등 면역체계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과도하게 활성화시키게 된다. 또 화는 입안의 침의 역할을 약화시킨다. 화를 내면 4~6시간 동안 침 속에 있는 면역 글로불린 항체(IgA)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스탠포드 대학의 존 스워츠버그 박사는 스탠포드 건강뉴스에 쓴 글에서 분노와 적대감은 흡연, 음주 같은 좋지 않은 습관을 유발시키고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을 증가시킨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곧 면역력 약화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장병 요인이 있는 남자와 심장병이 있는 폐경 여성들은 습관적으로 분노할 때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뇌졸중을 겪은 사람의 40퍼센트가 뇌졸중 발생 2시간 전에 분노를 일으킬 만한 일을 겪은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분노는 스스로를 벌한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 팀에 따르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옹졸한 마음을 품는 것이 혈압 및 심박동 수를 높이는 등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근육 긴장도를 높이고 인체의 조절능력 상실 등 신경계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발표하였다. 반면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사람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옹졸하게 마음을 쓸 때 생기는 신체적 변화를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 언제 용서해야 하는가? 원한이 깊을 때 해야 한다. 원한은 화나 적개심과는 다르다. 개에게 물려도 화를 낼 수 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만 합격한 경우 화가 날 수 있지만 그들은 원한의 대상이 아니다. 원한은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 마음속에 맺힌 생각이다. 그리고 그 부당한 처사에 대해 정당하게 느낄 수있는 분노이다. 정당한 분노로써의 원한은 피해자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나 위협받고 무시되었을 때 생긴다. 원한 자체는 악이 아니다. 원한은 오히려 잘못에 대한 도덕적 항거이다. 하지만 원한은 언제든지 과도하게 표현될 위험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고가 무한한 공간을 채운다
 사면(Pardon)은 용서가 아니다. 사면은 공적인 영역에서 당연히 받아야 할 대가를 면죄 혹은 감면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죗값을 면제해 주었다고 꼭 원한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양해(excuse)는 용서가 아니다. 가해 행위는 도덕적으로 잘못이지만 가해자가 도덕적 규범을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그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이 양해이다. 묵인(condonation)도 용서가 아니다. 묵인은 불의를 저지른 어떤 사람의 잘못을 밝힐 경우 자기에게 손해가 돌아온다고 판단하고 그것에 대하여 항거하지 못하고 자신과 도덕적 타협을 하는 것이다. 망각(forgetting) 역시 용서가 아니다. 망각은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원한도 누그러드는 비의도적인 것이다. 즉, 망각에는 용서할 때 갖는 자발적이고 의도적인 행위가 빠져 있다. 또 용서는 상대의 행위가 바르다고 정당화(justification)하지 않는다. 화해(reconciliation) 또한 용서가 아니다. 화해는 관계가 깨진 쌍방이 예전의 관계로 되돌리는 외적 행동이다. 여기에는 용서하는 사람이 고통을 삭이고 수용하는 성숙한 개인의 내적 과정이 없다. 화해는 다만 관계를 위한 외교적 표현만 있을 뿐이다.
 “분노는 영혼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므로 분노가 없는 사람은 마음의 불구자이다.” 토머스 풀러가 말하는 분노는 의분(義憤)이다. 그래서 장자는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은 바보이다. 그러나 분노하지 않는 사람은 현인(賢人)”이라고 분노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솔로몬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잠언 16장 32절)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누구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상에게, 올바른 정도(程度)로,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목적으로,올바른 방법으로 성을 내는 것, 그것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일 이 아니며 쉬운 일도 아니다.” 정말 옳게 화를 내는 것과 용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솔로몬은 “슬기로운 사람은 쉽게 화내지 않으며, 허물을 덮어 주어 자신의 영광으로 삼는다”(잠언 19장 11절, 쉬운 성경)고 말한다. 즉, 분노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며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위대하다는 말이다. 상한 감정은 상한 음식과 같아서 인생의 맛을 변질시킨다. 하지만 용서는 담금질과 숙성의 시간을 보낸 맛있는 사람이 낼 수 있는 영혼의 별미이다. 누가 사고(事故)뭉치인가. 생각은 게으르고 행동이 부지런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움직일 때마다 사고를 일으킨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산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용서는 자유를 준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문제의 부담으로부터 풀어 놓는다. 사고는 수염과 같은 것이어서 성장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용서는 성숙한 사고(思考)뭉치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다. 그리고 참다운 용서는 바람처럼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문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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