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350년경 희랍의 과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거미의 발이 여섯 개라고 발표하였다. 그 후 거의 2천 년 동안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거미의 발은 여섯 개라고 믿었다. 그런데 프랑스의 생물학자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AD 1744~1829)가 어느날 거미의 발을 다시 세어 보았다. 여섯 개가 아니라 여덟 개였다. 아무리 세어 보아도 여덟 개였다. 이렇듯 잘못된 정보가 한번 우리 뇌에 저장되면 진리처럼 믿게 되어 삶의 많은 부분을 지배한다. 날조된 소문도 여러 사람의 입에 회자되고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그 소문을 믿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그것을 따라 믿게 된다. 이것을 ‘사회적 폭포효과(social cascades)’라고 한다. 이렇게 한번 만들어진 빗나간 확신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솔로몬은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 사람의 식물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된다”(잠언 27장 27절)고 했다. 우유는 현대인도 애용하는 식품이다. 그런데 우유에 대한상식에도 오류가 스며 있다.

 우유는 완전식품이다(?)
 우유는 114가지의 영양분이 들어 있는 완전식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유(母乳)만이 유아를 위한 완전식품이며 그런 모유도 아이가 일정 수준으로 성장하면 더 이상 아이를 위한 완전식품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 성장하면 어머니의 젖이 나오지 않고 말라 버린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그런데 성장한 아이는 물론 성인들까지 지나치게 우유에 의존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동물이 그 종류에 따라 독특한 피의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젖도 그 성분이 다르다.
 우유의 단백질은 80퍼센트가 카세인이고 모유의 단백질은 알부민이다. 인간, 특히 유아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카세인이 아니라 알부민이며 우유에는 알부민이 거의 없다. 카세인은 합판을 접착하는 데 사용하는 공업용 풀로 그 점도가 매우 강하다. 이카세인이란 단백질의 입자는 극히 미세하여 인체에 그대로 흡수되므로 우유를 먹으면 대체적으로 알레르기 체질이 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또 우유 중의 미네랄이 인체의 수분과 전해질의 물질대사에 균형을 깨뜨리고 칼슘과 인의 대사 이상을 일으키므로 도리어 치아와 뼈가 약해진다.

 우유는 질병 창고(?)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만번트 병원에서 2년 동안 소화기 병으로 입원한 아이들을 조사하였다. 108명의 환자 중 107명이 우유를 먹은 아이였다. 뉴욕 코오피스타운의 소아과 의사 A. S. 커닝햄 박사는 우유로 자란 아기는 모유로 자란 아이들보다 위장병, 설사, 호흡기병이 많으며 모유로 자란 아이보다 9배나 많이 입원한다고 발표하였다. 근간된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은 ‘대퇴골 경부 골절이 가장 많은 나라들의 공통점은 우유를 많이 먹은 나라들이고 우유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 나이지리아는 대퇴골 경부 골절 발생률이 99퍼센트 낮았다.’고 지적하였다.
 우유의 유일한 장점은 빠른 성장이다. 송아지는 태어난 후 1년 만에 150킬로그램 이상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두뇌는 자라지 않는다. 이것이 우유를 애용하는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외형은 성장하지만 내면 세계의 성장이 멈춘 사회! 인간성을 잃어 가는 사회현상의 이면에는 이런 식문화가 있다. 반대로 모유에는 뇌수와 인간성을 자라게 하는 젖당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면 가장 인간적이라는 진리가 이곳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