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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가려는 사람은 신발을 고쳐 신는다 |
잠언의 건강론 | 2009년 11월호 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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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계몽사상가 루쉰(魯迅)은 하이힐을 20세기의 전족(纏足)이라며 그 피해를 역설하였다. 같은 시기 영국 최고의 패션모델 바버라 로크우드 양이 런던 번화가에서 급사하였다. 사인(死因)을 알 수 없었다. 타살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자 영국 의료진이 원인 규명에 동원되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경찰청의 발표가 있었는데 로크우드 양을 살해한 범인은 바로 그녀가 신었던 하이힐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에 충격 받은 여성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에 응하여 사인 규명 의료진의 책임자였던 페인 박사는 의학전문지에 “하이힐은 뒤꿈치를 심하게 자극하여 그 이상자극이 요골(腰骨), 배골(背骨), 목, 두뇌에 끊임없이 진동을 전달하였고 뇌 중추는 그 충격을 극소화하려고 신체의 각 부위에 이상 체구를 강요하였으며 인체는 그 저항의 한계를 견딜 수 없어 결국 로크우드 양이 죽게 되었다.”고 기고하였다.그리고 사건 당일 그녀는 12시간 동안 하이힐을 신고 있었던 사실도 덧붙였다.
하이힐은 21세기의 전족이다 ♥
발이 얼마나 복잡한 구조와 중요한 기능을 가졌으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된다면 아마 전족이나 하이힐같이 발을 억압하는 신발은 착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제2의 심장’ 또는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말로 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발은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1백 개 이상의 인대와 20개의 근육 그리고 다수의 신경과 혈관이 신기할 만큼 효율적으로 배치된 매우 섬세한 기관이다. 이같이 섬세한 발은 전신 건강과도 직결돼 작은 고장으로도 종아리와 무릎에 영향을 끼치고 나중에는 골반과 허리에까지 이상을 초래한다.
발은 기본적으로 걷는 기능 이외에도 걷는 동안 압력을 발생시켜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보행 시에는 체중의 80퍼센트 정도의 하중을 받는데 이것은 매일 자기 체중을 만 번 정도 들어 올리는 것으로 약 70만 킬로그램에 이른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와 중요한 기능을 가진 탓에 좋지 않은 신발을 신었을 경우 발생하는 질환도 매우 다양하며 그 심각성도 매우 크다. 많이 알려진 족저근막염, 흔히 ‘삔다.’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 무지외반증, 평발, 지간신경종, 통풍, 티눈, 내향성 발톱 등이 대표적인 발 질환이다.
의복은 날개를 달아 주고 신발은 건강을 준다 ♥
선천적인 발의 이상은 약 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발 질환의 95퍼센트 이상이 신발을 잘못 신어서 찾아온다. 그러면 건강에 좋은 신발은 어떤 것인가? 발의 모양과 같은 신발이어야 한다. 우리의 발은 발가락 쪽이 안정된 모양으로 넓게 펴져 있다. 한데 우리의 신은 대부분 뒤꿈치와 앞쪽의 폭이 거의 같거나 앞쪽의 폭이 좁다. 그래서 질병이 생긴다. 또 통기가 잘되고 온기를 유지하며 신축성이 있는 소재로 목적이나 상황, 계절에 맞는 신발을 선택해야 하며 한 가지 신발로 모든 활동을 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거기에다 신발은 5밀리미터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어린이의 경우 신발이 너무 크면 발가락이 변형되는 외반모지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잠언은 좋은 곳에 발길을 옮기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악인과 “같은 길을 가지 마라 그들이 가는 길에는 발도 들여놓지 마라 그들은 악한 일에 걸음이 재고 피흘리는 데 날랜 자들이”(잠언 1장 15, 16절)라고 경계하였다. 발은 삶을 옮겨 놓는 기관이다. 그리고 인생은 결코 짧지 않다. 그러므로 먼 길을 가려는 사람은 오늘도 신발을 고쳐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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