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사람들은 흔히 '운동이 건강에 좋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말은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운동'을 하면 더 좋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전혀 틀린 말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에 막대한 손해를 본다. 대개 운동을 안한다고 당장 통증이 오거나 불편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므로,운동을 안 하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큰 손해를 주는지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온몸의 모세혈관 발달을 위해서는 운동 중에도 스트레칭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어느 날 대학 강의를 한 시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칭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외국인 학생이 바로 옆에 멀거니 서서 내가 스트레칭 하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영어로 "운동은 건강에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 학생에게 "운동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어찌 이 박사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수가 있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래서 내가 "운동은 건강에 필수랍니다. 안 하면 건강이 나빠지며 막대한 손해를 봅니다."라고 말해 주었더니, 그 학생이 "그럼 나도 스트레칭을 시작해야 되겠군요."라면서 벌써 20분 동안이나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운동도 하지 않고 시간만 낭비했다며 스트레칭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운동하지 않으면
 첫째, 몸 전체 신진대사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각 세포 속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엔진이 들어 있는데, 여기에서 당분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생산한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연소가 점점 느려져 에너지 생산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남아도는 당분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 남는 당분들이 지방으로 변해 지방세포 속에 저장되면서 비만이 시작된다. 체지방은 늘어나는 반면 근육은 점점 더 줄어든다. 이와 동시에 미토콘드리아 수가 조금씩 감소하여 에너지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세포로 변하고, 그 결과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해 내지 못해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곤을 느끼게 된다. 쉽게 말하면 8기통이던 자동차가 점점 6기통, 4기통으로 변하여 힘이 약해진다는 말이다. 그러면 당분을 충분히 연소시키지 못하므로 혈당이 서서히 올라 당뇨병에 훨씬 더 쉽게 걸린다.

 둘째, 운동 부족으로 인한 온몸의 모세혈관 감소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몸속 혈액 양이 약 5,000cc인데, 그 총혈액량의 80퍼센트 이상이 모세혈관에 있다. 근육이 줄어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근육 및 온몸에 뻗어 있는 모세혈관이 축소되기 시작하고 몸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혈액순환이 나빠지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산소 공급이 줄면 세포가 올바로 기능할 수 없고 따라서 여러 애매모호한 증세들이 생긴다. 활기차지 못하고 짜증이 더 쉽게 나며, 머리는 맑지 못하고, 골치가 약간 아프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게다가 소화력도 떨어지면서 근육이 뻑적지근하다든지 결리면서 쥐가 잘 나며 허리가 쉽게 아프게 된다. 우리 몸 대부분이 근육이므로 운동이 부족하면 모세혈관이 축소하여 더 많은 혈액이 큰 혈관들로 몰려 결국 혈압 상승이 일어난다. 또 심장근육 내 모세혈관들도 축소하여 심장근육에 산소 공급이 감소하면 협심증이 발생한다. 산소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한 심근 세포는 서서히 죽어 그 숫자가 감소하고, 미세한 흉터가 많이 생겨 심장 수축력이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 이는 피를 효율적으로 뿜어 낼 수 없는 심부전증을 쉽게 일으키고 심장마비도 더 쉽게 걸리게 만든다.
 
 셋째, 운동이 부족하면 여러 종류의 호르몬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비활성화되어 호르몬 생산이 저조해진다. 성장호르몬 생산이 감소하면서 어린이는 성장이 늦어지고 성인은 노화가 촉진된다. 그리고 여러 호르몬의 조화도 깨져 여성에게는 생리통이나 폐경 후 갱년기장애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골다공증이 더 일찍 시작된다. 남성은 남성호르몬 생산이 저조해져 성욕이 감퇴할 수 있으며, 근육이 약해질 수도있다. 그 외에도 췌장에서 생산되는 인슐린, 부신피질 등의 호르몬 생산과 호르몬 간의 조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뇌세포에서 생산되는 엔도르핀, 세로토닌, 멜라토닌 등도 운동 부족으로 생산이 저조해져 성격이 어두워지고 결국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쉽게 올 수 있다. 사실 우울증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운동 부족은 지능 발달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넷째, 소화기 계통에도 운동 부족은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소화력이 현저히 약화되며, 여러 소화 물질 분비도 감소하여 소화불량에 쉽게 걸린다. 장 활동도 저조해져 영양소 흡수율도 떨어지며 가스가 쉽게 발생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변비 현상이 나타나다 결국 심각한 변비증에 걸릴 수도 있다.

 

 다섯째, 운동 부족은 자율신경 계통의 조화로운 균형을 방해하여 혈관 수축과 이완 작용, 심장박동 조절 능력, 혈압의 자율적 조절 능력, 체온조절 능력을 저하시켜 여러 분야에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여섯째, 운동 부족은 인간의 면역 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우리 몸에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일곱째, 운동 부족은 핏속 당분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간이나 근육세포 표면에 부착된 인슐린 수용체는 엘리베이터 스위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췌장에서 생산된 인슐린은 스위치를 누르는 손가락 역할을 하여 핏속 당분을 세포속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세포막에 장치되어 있는 문을 연다.운동하지 않으면 혈당이 세포 속으로 쉽게 들어가게 하는 작용이 방해를 받는데, 그 이유는 인슐린 수용체의 인슐린에 대한 예민도를 저하시켜 수용체를 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맥경화가 있을 경우,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기 위해 간세포에서 생산되는 HDL이라는 물질 생산을 부진하게 만들어 결국 동맥경화가 악화된다.

 이처럼 운동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막대한 건강상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이 매일 음식을 먹고 물을 마셔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운동도 필수이다. 먹고 마시는 것이 복인 것처럼 운동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교통사고로 몇 개월간 병상에 누워 운동할 수 없는 경우를 한번 상상해 보라. 운동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밝힙니다>
 10월 호 "무릎 관절 건강에 좋은 식품과 생활습관" 중, 14쪽 두 번째 단락' 이들은 필수아미노산으로'를 삭제합니다. 14쪽 '무릎 관절 질병의 뿌리에는 위산 부족, 소화관 염증, 알레르기, 덜 소화된 단백질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16쪽 세 번째 단락 80세 할머니의 예는 편집자에 의해 삽입되었음을 밝힙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뉴스타트 건강 상담실(02-960-7004)로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