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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아들과 엄마의 관계 어떻게 할까요? 가정 상담 | 2007년 9월호 30쪽
 
"박사님! 제 아들이 십대가 되면서 엄마와 이야기하기를 꺼려하고 피해요. 이럴 경우엔 어떻게 하지요? 때론 아이들이 엄마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는 생각에 섭섭할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나 다만 이런 식으로 계속 되다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과 마음이 점점 더 멀어질까 그것이 두려울 뿐입니다."

 대개 이런 질문은 제대로 숨쉴 겨를도 없이 바쁜 30대를 보내고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삶의 기반도 어느 정도 잡힌 40대 후반의 부모들에게서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다. 또한 아이들을 다 키워서 성숙해진 청·장년 자녀를 둔 부모들도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우선 이 질문에서 자녀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하는 부모의 애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인생 주기로 볼 때 시기적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부모가 사십대의 중년기를 보낼 때 대부분의 자녀는 십대를 지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상 십대 때는 자기 자신만의 독립된 자아상 내지는 정체감을 키우는 시기가 아닌가? 특히나 엄마와 가까이 지냈던 사내아이의 경우에는 십대가 되면서 엄마의 품에서 독립하려는 의지를 여러 모양으로 표출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박사님! 우리 아들은 학교에 다녀오면 재잘거리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쏟아놓는 자상한 아이였는데 요즘엔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하지 않고 혼자 있으려고만 해요. 또 내가 조언을 좀 하려고 하면 벌써 잔소리로 알아듣고 짜증을 내면서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상관하지 말아 달라면서 얼굴을 찡그려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죠?"라고 말하며 당황해하는 어머니들을 만날 때가 많다.
 독자 중에 이와 같은 질문을 품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먼저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당신 아들은 지금 어린아이의 시기를 벗어나서 어른이 되려고 날개를 퍼덕이며 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어린아이로 취급하지 말고 자기만의 정체성을 키워서 독립하려는 인격체로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십대의 사내아이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지난날 젖 먹는 시절부터 키워 왔던 밀착된 관계를 어느 정도 벗어나 남자로서의 독립된 자아상을 키우게 된다. 이렇듯 건강하게 독립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마마보이로 남게 되어서 훗날 결혼을 하여 아내를 얻으면 고부 간의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엄마가 남편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나누지 못할 때는 아들과 밀착하려는 엄마의 욕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아들을 정서적으로 독립시키고 내어 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역기능적인 상황에 있는 엄마들이 많다. 역기능적 상황이라는 말은 아들이 엄마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엄마가 아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더욱 강하게 된 상황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부모가, 특히 엄마가 아들에게 정서적으로 기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경우 당사자인 엄마는 이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 사실을 조심스럽게 지적해 주면 강하게 부정하고 반발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엄마는 자신은 오직 아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 지극한 정성, 오로지 아들 하나가 잘 되기를 바라는 모성애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다가 신앙까지 더해지면 아들을 신앙의 원칙대로 키우겠다는 엄마의 신앙적 고집이 발동하여 아들을 이렇게 저렇게 간섭하고 잔소리하며 컨트롤하려는 것들을 정당화하게 된다. 물론 엄마가 따끔하게 아들에게 훈계해야 할 때가 필요하지만 아들이 엄마가 정서적으로 자신에게 기대는 것에서 끊임없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에는 두 가지 면에서 문제가 된다.
 첫째 아이가 부모에 대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하면서 자라면 천진난만하게 어린 시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걱정하거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필요 없이 재미있게 마음껏 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이렇게 놀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빼앗기면 손실된 것들에 대한 분노심이 일게 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지나치게 컨트롤하고 간섭하는 엄마 밑에서 성장하면 자신이 억눌려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분노의 감정이 증폭될 수있다. 이렇게 되면 어린 시절부터 쌓인 감정들은 폭발할 지경이 되어 이런 저런 일로 터져 나오게 된다. 엄마를 대하는 얼굴 표정이나 말투가 분노의 감정으로 툭툭 터져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상담 전문가의 도움이 아니면 본인 자신은 물론 주변의 식구들조차 내 아이가 이런 상하고 파괴적인 감정들을 가슴에 꾹꾹 쌓아놓고 살고 있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늘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는 사려 깊고 부드러운 성품을 가진 자녀의 마음속에 이런 부정적 감정들이 들끓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사내아이가 건강한 남성으로 성장하는 아주 중요한 십대의 발달과정을 거치는 경우에 그 일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엄마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아들은 결코 내가 못다 이룬 꿈을 이룰 나의 분신이나 정서적으로 기댈 언덕이 아님을 먼저 받아들이라!
 2) 절대 컨트롤하지 말라!
 3) 십대의 성장기를 지나는 아들이 건강한 남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정된 범위 내에서 선택할 기회를 주라!
 4) 결코 아이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조건 명령조로"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다그치지 말라!
 5)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라!
 6) 꼭 해야 하는 말은 따끔하게 한마디로 하되 결코 계속 반복해서 잔소리를 하지 말라!
 7) 부모의 뜻대로 아이를 박스에 넣어 컨트롤하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도록 격려해 주라!
 8) 강한 남성으로 주도권이 지도력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될 수 있는 기회를 주라!
 9) 결국은 하나님의 아들로 바쳐질 수 있도록 기도하라!
 10) 십대의 아들을 훈육하고 훈련하며 가르치는 일에 아빠가 더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라!
11) 아들을 장차 어른이 될 남성으로 존중해 주라!
 
 엄성현
심리학박사. 가정건설사역(Family Buildry Ministry), 결혼과 가족치료전문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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