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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저장소, 방광 알수록 놀라운 인체 생리 | 2004년 12월호 36쪽
 몇 년 전 어머니께서 운동을 하시겠다면서 줄넘기를 사오셨다. 그런데 줄넘기를 하기 위해 뛸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흐른다고 하시면서 쑥스러워하신 적이 있다. 방광을 조이는 괄약근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드리고 지속적으로 운동하시면 좋아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 후 수영과 등산 등 지속적인 운동으로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 방광에서 소변이 밖으로 나오는 길을 요도라고 하는데 여성들은 요도의 길이가 3, 4센티미터로 남성의 15센티미터에 비해 짧다. 이러한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여성들은 실금(조절되지 않는 소변)과 방광염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방광의 괄약근을 강하게 하는 운동과 바람직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소변 주머니 방광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방광에 자주 발생하는 방광염과 방광암을 알아보기로 한다.
 
방광의 구조와 기능
 방광은 인체 내에서 가장 가소성(plasticity)이 높은 장기로 요관에서 1분에 약 1밀리리터씩 방광으로 흘러들어오는 소변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평활근성 주머니 모양의 장기이다. 방광은 요관을 통해 신장과 연결되며, 요도에 의해 몸 밖으로 연결된다. 요관은 2개, 요도는 1개이고 방광안에는 구멍이 3개 있다. 이 3개의 개구부는 주름이 없이 편평한 삼각형 모양인데 이를 방광삼각(trigone of bladder)이라 한다. 방광의 위치는 남성은 골반강내 치골결합과 직장 사이,여성은 치골결합과 자궁 사이에 있다.방광의 모양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소변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성인인 경우,비어 있을 때는 네 개의 삼각면을 가진 피라미드 모양으로 치골결합 밑에 있지만 소변이 축적되면 뒤로 부풀어 올라위 끝은 골반 입구를 넘어 하복부로 올라오게 된다. 소변이 약 500밀리리터 축적되었을 때 방광의 길이는 약 12.5센티미터 정도이다. 방광의 용량은 성인 남자는 약 600밀리리터, 최대 용량은 약 800밀리리터이고, 여성은 남성의 6분의 5라고 한다. 방광은 소변을 1,000밀리리터까지 저장할 수 있으나, 이런 경우에는 방광이 파열할 위험이 있으며 방광의 수축력이 현저히 감소하여 배뇨가 곤란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방광벽의 국소빈혈로 인해 방광염이 발생하기 쉽다. 배뇨 때에는 방광과 요도의 접합부 주위에 발달한 평활근성의 내방괄약근과 가로 무늬근성인 외방괄약근이 느슨해져 배뇨를 돕는다. 성인의 경우 방광이 가득 차 있어도 괄약근의 작용으로 배뇨하지 않고 있을 수 있으나, 어린이의 경우 가득 찬 방광을 조절할 힘이 발달하지 않아 야뇨를 하기도 한다. 방광벽은 안쪽부터 점막,근육층, 장막의 세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들은 소변이 축적되었을 때 쉽게 신전할 수 있는 성질이 있다. 방광내 소변이 일정량(약 250밀리리터)이 되면, 방광 벽에 있는 신전 수용기가 자극을 받고 부교감신경계의 척수방광 중추가 자극을 받아 배뇨반사가 일어난다. 이 반사로 방광 벽의 근군이 수축하고, 내방괄약근과 외방괄약근이 느슨해져 소변이 요도로 나온다. 요도는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나 음경해면체를 관통하여 외요도구로 열려 있으며, 여성은 질 앞 벽에 밀접해서 질구 앞쪽에서 외요도구로 열려 있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800~1,500cc의 소변을 만들고, 1일 배뇨 횟수는 5~6회 정도이다. 그러나 이 양을 많이 넘는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뇨 횟수가 잦아지면 신장병이나 당뇨병 이상을 의심해야 하며,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뇨인 경우 신장질환이나 수뇨관, 방광, 요도,전립선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방광염 이기는 비결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방광염과 남성의 발생률이 높은 방광암을 알아보자.방광염이란 오줌소태라고 말하는 질병으로 흔히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이는 특이한 해부학적 특성(요도구, 질,항문이 가깝게 있음), 성생활, 임신 등이 원인이 되어 상주균이 상행성으로 방광에 침습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방광염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며,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배뇨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더 진행되면 요실금과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소변이 혼탁하면 일단 염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은 방광점막이 세균에 의해 자극을 받아방광의 용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치료는 항균제를 투여하면 치유되지만 다량의 수분 섭취나 자연 요법을 병행함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동의 보감에는 곶감 5, 6개에 검은깨 4그램을 넣고 350cc의 물로 반량이 되게 달여 3분의 1씩 하루에 세 번 마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 해바라기씨를 볶아서 물로 달여 차 대신 상시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단 방광염이 발생하면 과로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온수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긴박감이나 빈뇨가 있더라도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야채, 해조류, 과일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염분의 양을 줄여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여성의 특이한 해부학적 특성으로 인해 요도와 항문의 위치가 가까우므로 대변을 본 후 휴지의 방향을 앞에서 뒤로 닦는 것이 좋으며, 소변을 본 후에도 휴지를 사용하면 요도를 자극하고 균이 요도로 들어가므로 마른 거즈 등으로 물기만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생활 전후에는 소변을 보고 세척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많이 마셔 방광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실금이 있는 여성은 회음부를 조이는 운동(케겔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것은 항문과 질을 조이는 운동으로 소변을 볼 때 힘을 주어 소변을 중단하였다가 다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소변보는 중이 아니더라도 회음부를 조였다가 이완하는 운동을 반복하면 근육이 강화되어 실금을 조절할 수 있다.

방광암, 생활습관으로 예방 가능하다
 방광암은 40세 이후 잘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비뇨생식기 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매년 6, 7명이 방광암에 걸린다.이는 그다지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해마다 약간 증가하고 있다. 방광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3배나 많이 발생하며 흡연이 주요 발암 요인으로 지적된다.흡연자가 비흡연자의 2, 3배 정도 높게 발생하며 도료를 취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도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방광암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이다. 방광염과는 달리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며칠 지나 갑자기 혈뇨가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환자들은 이것을 병이 없어진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혈뇨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방광암을 비롯한 요로계 암에 걸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무통성 혈뇨가 나오면 즉시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다. 방광암의 고위험군은 첫 번째가 흡연자이고 그 외에 미용사, 가죽 작업자, 그 외 산업용 염료나 용해제에 노출되는 자들이다. 다음은 일부 진통제를 남용하는 경우, 골반 부위에 방사선 조사를 받았던 적이 있는 경우도 위험군에 속한다. 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진단과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과 심리적 안정, 햇볕과 깨끗한 물 그리고 신선한 공기가 있는 환경, 현미오곡밥, 고른 야채와 해조류,청국장 등의 식생활 개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운동을 실천함으로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과 도와주시는 분의 능력에 완전히 의지하는 믿음이다.
 만약 방광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평생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소변을 만드는 신장을 만드시고 만들어진 소변을 일정량 저장하였다가 어느 한계에 도달하면 신경 자극을 통해 자연 배뇨하도록 만드신 창조주의 놀라운 솜씨를 다시 한 번 생각하자. 일정량이 되면 그것을 감지하는 센서를 만들어 놓으셨는데 사람들이 배뇨의 자극을 무시하고 소변을 보지 않고 오래 참는다면 소변의 정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한다. 창조주는 우리 몸을 만드실 때 곳곳에 자극을 전달하는 센서를 만들어 놓으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센서의 작동을 무시하여 질병을 초래한다. 질병은 창조주가 우리에게 주신 법칙을 어길 때 발생한다. 순응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간단한 건강의 진리를 잊지 말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김선애
국제절제협회 여성보건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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