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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화상 - 햇빛은 친구인가 적인가? 우리집 가족주치의 | 2003년 7월호 38쪽
 얼굴이 유달리 하얀 강건이에게는 여름 방학 때마다 생기는 고민이 있다. 개학해서 학교에 가면 방학 동안 새까맣게 그을린 친구들에게"야, 한강건, 솔직히 말해봐. 너 방학 내내 방콕하면서(방에만 콕 박혀서) 공부밖에 안했지?"라고 놀림 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작년 일이다. 강건이는 그런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 방학이 끝나기 직전 해수욕장에 갔다. 피부를 태워 보려고 바닷가에서 오후 반나절을 누워 보냈다. 일사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던 터라 음료는 충분히 마셨다. 그런데 집에 오는 저녁 무렵에 피곤하고 약간 미열감이 있더니 얼굴과 목, 위 팔뚝이 발갛게 붓고 가렵고 화끈거려서 밤새도록 고생했다.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이번에는 한 여학생이"야, 너 왜 얼굴이 홍당무가 됐냐?"하며 웃더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비닐 막 같은 허물이 벗겨져서 더 볼품없게 되었다. 올 여름에는 과연 해수욕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걱정부터 된다.
 강건이는 일광화상, 즉 갑자기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서 피부 화상을 입은 것이다. 이는 주로 자외선 B(UVB)가 유발하는데,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리되는 프로스타글란딘, 키닌 등의 물질들에 의해 4~8시간 이후에 증상이 나온다. 햇볕을 평상 시에 잘 안 쬐던 사람, 피부가 흰 사람, 특히 어린이가 갑자기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될 때 잘 발생한다. 일광화상이 의심되면 일단 그늘로 이동하여 여러 방법으로 피부를 식혀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바닷물이 아닌 시원한 물 안에 들어가거나 샤워한 후 심한 부위에는 찬 수건을 대고 얼음 주머니를 그 위에 얹는다. 탈수가 동반되기 쉬우므로 시원한 물과 수박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얼굴에는 시원한 오이나 감자로 천연팩을 해줄 수도 있다. 수세미 등으로 문지르거나 마사지를 해선 안 되고, 비누는 안 쓰거나 무자극성을 쓴다. 증상은 다음날 최고조에 달하고 대개 수 일 이내에 완화된다. 탈진한 상태이거나 의식이 혼미하거나 고열이 나면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이 발생할 때에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서 세균 감염이 생기거나 반흔이 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햇볕은 모든 생명 에너지의 근원이다. 우리 몸에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살균 작용이 우수하고 건선(마른 버짐), 아토피,여러 가려움증, 우울증에도 유익하다. 최근 미국 암 연구소의 역학 조사는 햇볕을 많이 쬔 집단에서 유방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줄었다고 보고하였다. 햇빛(Sunlight)을 건강의 8가지 원칙(New Start) 중 하나로 꼽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일광노출은 피부를 손상시키는 것이 분명하다. 기미,주근깨 등 미용상 고민을 불러오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며 심지어 각종 피부암 발병 확률을 눈에 띄게 증가시킨다. 더구나 공해로 오존층이 손상되어 자외선이 더 많이 들어온다는 뉴스를 들으면 햇빛이 성경 말라기서의"치료하는 광선"에서, 요한계시록 16장의"사람을 태우는"광선으로 변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햇빛은 얼마나 쬐야 좋을까?

 피부에 있는 멜라닌이라는 거무스름한 색소는 태양 광선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피부의 깊은 층에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 멜라닌이 적거나 자외선 양이 지나치면 자외선에 약한 피부의 깊은 층이 손상된다. 햇볕에 반응하는 양상에 따라 피부를 다음과 같이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제1형:항상 일광화상을 입으며 선탠이 되지 않는다. 백인 중에서도 특히 눈이 파랗고 머리가 붉은 사람들이 여기 속한다.
제2형:보통 일광화상을 잘 입으며 선탠이 잘 되지 않는다.
제3형:때때로 일광화상을 입으며 가끔씩 선탠이 된다.
제4형:조금 일광화상을 입는 정도이고 선탠이 잘 된다.
제5형:거의 일광화상을 입는 일이 없고 조금 쬐도 선탠이 잘 된다(인도사람들)
제6형:절대 일광화상을 입는 일이 없고 태양 광선에 의해 아주 진하게 선탠이 된다. 적도 근처의 흑인들이며 이들은 햇빛에 의한 피부암,피부 손상이 드물다.
 백인들은 꼭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양산을 쓰고 긴 소매를 입고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 권고받는다. 하지만 천연 자외선 차단제인 멜라닌이 아주 풍부한 흑인에게 똑같은 규칙을 적용할 수는 없다. 백인을 기준으로 햇볕을 쬔다면 오히려 비타민 D 합성이 너무 모자라게 되지 않을까? 또한 대다수가 제3형 또는 4형 피부인 한국인들이 서구의'햇빛 피하기'권고 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요점은 일광 조사량은 개인의 피부 유형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데 어쨌든 어느 경우에도 일광화상을 입을 정도로 쬐면 안 된다는 것이다.특히 어린 시절의 심한 일광손상은 나중에 흑색종 발생의 큰 위험인자가 된다. 햇빛을 안 쬐던 피부가 흰 사람은 서서히 일광량을 늘려서 피부 스스로 멜라닌을 점점 더 많이 생성하게 해야 한다.
 김홍재
내과전문의, 에덴요양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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