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서울대 정신과교실이 입대를 앞둔 청년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인성 검사 연구에 따르면 의외로 높은 성격 장애 가능성이 보고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성격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인성 검사 외에도 전문의의 심층 상담이 필수적이므로 함부로 단언할 수 없으나 무려 45퍼센트 정도가 성격 장애 확률이 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랄 만하다.
 부모가 자녀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인을 이해하고 있으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다. 그 요인을 크게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누어 가정한다. 사실 그렇다. 타고난 아이의 성격을 기질이라고 하는데 원래부터 쉬운 성격과 까다로운 성격이 있다. 돌이 안된 영아의 경우에도 먹고 자고 변을 보는 것 등으로 아이의 기질 특성을 알아볼 수 있다. 자녀를 여럿 둔 경우에 차별하지 않고 키워도 애들마다 성격이 확연한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역시 후천적 요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선천적 요인보다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부모의 대응 태도와 가르침에 의해 어린 시절의 성격이 많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모의 노력과 반응에 의해 더욱 좋아지고 안정될 수 있다.

 성격은 장기간에 걸쳐 결정된다. 환경에서 습득한 다양한 경험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릴수록 환경에서 차지하는 가정과 부모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예민한(좋은 의미로) 부모는 잘한 행동에 대하여 칭찬과 격려를 통해서 강화를,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심과 적절한 좌절 경험을 줌으로써 아이에게 깨닫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당장 해주지 않는다고 엄마를 힘들게 하는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다고 치자. 이 아이에게는 어떤 식의 장황한 설명도 효과가 없고, 그렇다고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어도 바람직하지 않다.해줄 수 없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고 그 후로 적절한 무관심(치료적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이의 성격 형성에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매 순간 최선의 대응과 판단의 기로에 서게 된다. 좋은 부모 역할 하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성격까지 부모 반응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니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는 훌륭한 부모이고 그만큼 잘 대응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아이 키우는 문제는 마치이래도 옳고 저래도 옳은 것 같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서 정답은 어느 한쪽인 경우가 더 많다. 궁금한 점에 대해서 전문가 상담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아주 도움이 된다(www.child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