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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 재미있는 인체 생리 | 2007년 8월호 40쪽
 필자가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주인의 무관심 속에 필자의 눈은 묵묵히 고통을 참아낸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보고 낮 동안은 병원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에 시달리고 저녁에 9시 뉴스를 볼 때에도 눈은 현란한 TV화면에 지칠 대로 지쳐 버린다. 이런 일상은 비단 필자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눈이 나빠서 혹은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저하된 시력을 가지고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한 사물을 보면서 산다는 것은 먼지로 뿌옇게 얼룩진 창을 통해 밖을 보는 것만큼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이번 호에서는 시력 저하를 불러오는 여러 질병 상황을 살펴보자.

 먼저 7월 호에서 살펴본 눈의 구조에 대해 <그림 1>을 보며 복습해 보자.
 눈은 지름이 앞뒤로 24밀리미터 정도인 동그란 공처럼 생겼다. 맨 앞에 카메라의 필터에 해당하는'각막'이 있고 다음에'전방'이라는 공간이 있고, 조리개 역할을 하는'홍채', 그 뒤에 렌즈에 해당하는'수정체'그리고 눈의 공간을 채우는'초자체'가 있고, 맨 뒤에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망막'이 존재한다.

 물체를 볼 때 그 물체의 영상이 우리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과정을 살펴보자.
 우리가 보고 있는 물체에서 반사된 광선이 각막, 전방, 수정체, 초자체를 통해서 망막에 초점이 맺히고 이 영상이 시신경을 통해 뇌 뒷부분인 후두엽의 시각중추에서 인식되면 우리는 비로소 그 물체를 인식하게 된다. 눈으로 들어온 광선이 어디에 초점을 맺히느냐가 중요한데,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이 맺히면'정시', 초점이 망막보다 앞, 즉 초자체 공간에 맺히면'근시', 반대로 초점이 망막보다 뒤에 맺히면'원시'라고 한다.
 어렸을 때 태양이 잘 비치는 창가에서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며 놀았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돋보기와 종이를 나란히 한 후 돋보기를 멀리서 천천히 종이쪽으로 움직이면 종이 위에 돋보기를 통한 빛이 동그란 모양으로 나타난다. 돋보기를 점점 종이에 가까이 움직이면 동그라미가 작아지며 그속의 빛은 점점 더 밝아지고 어느 순간 한 점으로 모인다. 이순간 돋보기를 멈추고 조금 기다리면 종이에 맺혀진 광선의초점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여기에서 돋보기와 종이는 우리눈의 수정체와 망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돋보기 놀이에서 초점이 정확하게 맺힌 상태에서 돋보기를 종이에서 조금 멀리하면 종이에 맺히는 동그라미가 커지고 흐려진다. 이와 같이 멀리서 온 빛이 눈 속으로 들어와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이 맺히면 그 초점을 지난 망막에는 흐릿한상이 맺혀 결국 멀리 있는 사물을 잘 볼 수 없게 되는데 이런상태를'근시'라고 한다.



왜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이 맺히는 것일까?
 각막과 수정체에서 일어나는 빛의 굴절력과 안구 길이의 불균형에 기인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길이, 즉 안구의 앞뒤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의 80퍼센트는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는 '원시'인데 몸이 성장하면서 안구의 크기도 커져 초등학교2, 3학년 때부터 근시가 나타나기 시작해 성장이 진행되는 동안 근시가 점점 심해지다가 몸의 성장이 멈추는 18~20세가 되면 근시의 진행도 정지한다.

 '근시'는 오목렌즈를 사용해 초점을 뒤로 미루어 망막에 맺히도록 해서 선명한 상을 볼 수 있도록 교정한다.'근시'로 안경을 쓰는 환자들 사이에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두 이야기가 있다.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안경은 한 번 쓰면 계속 써야 하고 점점 두꺼운 안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두 가지 모두 잘못된 이야기이다. 근시는 한 번 발생하면 우리 몸이 커짐에 따라 안구도 커지고 이에 따라 근시도 점점 심해지게 된다. 안경을 쓰든지 쓰지 않든지 상관없이 이미 정해진 제 갈 길을 정해진속도로 가는 것이다. 안구가 커지면 뒤쪽은 뼈로 막혀 있어 앞쪽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심해지는 근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점점 도수가 높은 두꺼운 안경이 필요한 것이다.

 어린아이가 눈을 자꾸 찡그리거나 TV를 점점 가까이서 보면'근시'를 의심하여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근시'상태를 방치할 경우 망막의 시세포와 시신경이 흐릿한 상에 길들여져 발달하지 못해 뒤늦게 발견해서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약시'가 될 수 있다. '약시'는 현대 의학으로는 해결한 방법이 없는 시력저하 상태이므로 이런 불행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교정이 필요하다.

근시, 원시는 왜 생기는 것일까?
 과거에는 유전적 요인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즈음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하와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근시가 중국인, 한국인 같은 동양인에게 많았고 서양인은 매우 적었다. 근시 발생에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인 30년 전에 비해 안경을 낀 학생이 몇 배는 많아졌고, 부모는 모두 근시가 아닌데 자녀가 근시인 경우도 많다는 것에서 근시 발생에 환경적 요인도 작용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근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오랜 시간 가까운 곳만 보는 것을 피하고, TV를 볼 때는 3미터 이상 멀리 떨어져 보고, 독서할 때에는 책과의 거리를 30센티미터 이상 유지하며, 흔들리는 자동차 안에서 책을 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돋보기 놀이에서 종이 위에 초점이 맺힌 상태에서 돋보기를 종이에 더 가깝게 하면 종이 위의 초점은 종이 뒤로 사라지고 동그란 모양의 빛이 점점 더 커지며 흐려진다. '근시'의 반대인 경우로'원시'라고 하는데 <그림 3>과 같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뒤쪽에서 초점을 맺혀사물이 희미하게 보이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 사물을 뚜렷하게 보기 위해서는 수정체를 두껍게 하여 빛을 더 굴절시켜 초점이 망막 위에 맺히도록 조절해야 하는데 먼 곳보다 가까운 곳을 볼 때 더 많은 조절이 필요해 결국 가까운 곳의 사물을 잘 볼 수 없게 된다.



 '원시'의 경우는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면 물체가 흐려 보이거나, 눈이 많이 피로하고 두통이 나타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원시'로 진단되면 볼록렌즈로 교정을 해서 초점이 망막 위에 맺히도록 해야 눈에 힘을 주지 않고 선명한상을 볼 수 있다.

노안
 가까운 사물을 볼 때에는 수 정체가 두꺼워져 상이 정확하게 망막 위에 맺히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 40대가 되면 피부의 탄성이 떨어져 주름살이 늘어가듯 수정체의 탄성도 떨어져 가까운 곳을 볼 때 수정체가 두꺼워지지 못하고 광선이 덜 굴절되어 결국 망막 뒤에 초점이 맺혀 상이 흐릿하게 보이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노안'이라고 한다<그림 4>. 이때 볼록렌즈(돋보기)의 도움으로 교정을 하면 선명한 상을 볼 수 있게 된다.안구의 길이가 짧아서 오는'원시'에는'노안'이 일찍 오는 반면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서 발생하는'근시'에는'노안'이 늦게 온다. 이는'근시'로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약간의 보상일 수도 있다.

 산소가 희박한 높은 산에 올라 보면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막에서 목말라 보면 한 모금 물의 귀중함을 깨닫듯이 눈에 문제가 생겨 고생을 하고 나면 너무나도 당연했던 본다는 것,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눈을 떠 하루의 생활을 시작하고 무엇인가를 보며 하루를 산다는 것! 참으로 행복하지 않은가?
 손경수
원주 손경수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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