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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왜 청소년들에게 더 위험한가? 절제와 건강 | 2013년 9월호 8쪽


 청소년 음주에 대한 선진국의 엄격한 제한
 선진국일수록 청소년 음주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다. 미국을 비롯한 몇 국가에서는 만 21세가 되어야 법적으로 음주를 허용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대학교 3학년에 해당된다. 외국의 경우는 연령 계산이 확실해서 21살이라고 하더라도 생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이면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술집을 출입하거나 마켓에서 술을 살 때 누구를 막론하고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호주에서는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하면 약 80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몇 차례 적발되면 주류 판매 면허를 박탈당한다. 선진국은 청소년을 알코올로부터 보호하는 일에 매우 철저하다. 선진국이란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라의 품격이 동반될 때 선진국의 호칭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 음주는 청소년의 성장 호르몬과 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함
조기 음주와 흡연 그리고 기타 약물의 사용은 사춘기 시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사춘기는 시상 하부의 뇌하수체의 생식선 축이 활성화됨으로써 발현된다. 시상 하부에 위치한 생식 분비선의 호르몬 분비가 생식선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난포호르몬과 항체 호르몬 낭의 분비를 자극하게 되고, 성장 호르몬과 성장 요소 생성에 관여하는 인슐린의 분비가 증가된다. 이들 호르몬의 증가는 생식 기관의 성숙을 촉진할 뿐 아니라 골격 강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급격한 발달기 동안의 음주는 생식 분비선이 위치한 시상 하부와 난소, 정소 등 다양한 기관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정상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분비계의 발달을 저해하게 된다. 즉 알코올 섭취가 사춘기 소녀의 에스트로겐 수준을 감소시키며, 사춘기 소년의 항체 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 수준 모두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알코올은 뇌와 뇌하수체 분비, 난소 간의 상호 작용을 방해할 뿐 아니라 난소에 국한된 정기적인 기관계에도 직접적인 손상을 나타낸다. 결국 알코올이 사춘기 소년,소녀 모두의 성장 호르몬과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청소년기의 음주는 골밀도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다리의 골격과 키의 성장을 저해한다. 역학 연구를 통해 음주가 골격 파손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성장기의 반복적인 음주는 척추 통증과 척추 기형, 손목 및 골반의 골절 등을 유발한다. 아동기의 골격 성장 및 재생은 골격을 부러뜨리는 파골 세포와 새 골격에서 나오는 골아 세포로 나뉘는데 이 두 세포의 공동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순환적 골격 재생은 골밀도 조절과 유지를 위하여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약 10퍼센트의 골격이 이러한 과정을 겪게 되며, 성인의 골격 형성 비율과 재생 비율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실험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 농도0.044퍼센트 정도의 수준(성인 남성이 약 소주 2잔 정도를 마신 수준)에서 골아 세포의 형성률이 약 20퍼센트가 하락하였다. 알코올은 또한 골격 재생을 돕는 성장 요소인 인슐린에서 일어나는 세포 반응을 억제함으로 골아 세포의 기능을 감소시킨다. 많은 실험 연구에서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쥐가 알코올에 노출되었을 때 다리의 길이가 짧고, 다리의 골간단과 외피 골격 성장이 축소되었다. 골격은 20세에서 40세 사이에 하락하기 시작하는데, 알코올은 골격 재생을 방해한다. 그래서 음주는 최고의 골밀도를 달성하기 위해 빠른 성장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청소년기에 특히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로 인하여 골다공증이 나타나고 고착화되는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청소년 음주는 청소년의 뇌 손상에 영향을 줌
 청소년기의 음주는 내분비계의 발달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특히 발달 중인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인식 능력 감소에 기여한다. 동물 실험 연구에서 알코올이 성인기 동물보다 청소년기 동물의 공간 기억 능력에 더 많이 손상을 끼친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알코올이 신경 충동의 임무 수행 학습에 속한 신경 세포들 사이의 공간을 연결시키는 경험의 반복 과정을 성인기보다 청년기에 더 많이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과 청소년의 술 취함에는 상이하게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시기에 근육의 상호 작용의 원동력에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에 더욱 민감하다. 어린 나이에 알코올에 노출되면 에탄올에서 발생된 NMDA*에 의한 신경 연접부의 기능과 장기적 기능의 억제가 더 많이 나타난다. 청소년기의 알코올 노출에 따른 민감도의 증가는 공간 기억 습득력에서 성인보다 더 많은 손상을 보인다. 청소년기의 알코올 노출은 기억 능력에 장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알코올이 발생시키는 운동 신경 손상에 대처하기 위한 민감도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한다. 청년기의 뇌가 만성적으로 성인보다 더욱 취약하여, 14세 이전에 음주를 경험한 사람이 21세 이후에 음주를 경험한 사람에 비해 생애의 어떤 시점에서 알코올 의존이 될 가능성이 4배나 더 높다.

 한국알코올문제연구소가 2012년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많은 수가 처음 음주를 접하게 한 사람이 부모라고 응답하였다. 특히 여자 청소년의 대다수에게 있어서 엄마가 주기적인 주요 알코올 공급책이라는 점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알코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둔감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선진국에서는 그처럼 철저하게 청소년에게서 알코올을 차단하려고 노력하는데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가족들이 알코올을 공급하는 상황이니 참으로 부끄럽고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가의 제도를 통해서라도 자라나는 미래의 희망인 미성년자들에게서 좀 더 철저하게 알코올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천성수
보건학 박사, 삼육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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